미주동부교구 영피플훈련
5년째, 교구 청교협 주관

▲ 미주동부교구 청교협이 원다르마센터에서 영피플훈련을 진행해 5년째 청소년교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미주동부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가 18~35세 대상으로 영피플훈련을 진행해 청소년교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영피플훈련은 17일~19일 원다르마센터에서 열렸다.

미주동부교구 청교협이 주관하고 강남교당 박오진 교도가 후원하고 있는 이 훈련은, 한 달 전부터 신청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훈련은 봄방학을 맞이한 대학생 혹은 직장인 43명이 입선했고, 참석 비율에 있어서도 기존 훈련 참여자와 처음 참여한 수가 반반일 정도로 잠재적 가능성을 갖춰 기대가 크다.

영피플훈련의 핵심 프로그램은 묵언수행이다. 맨하탄교당 박도연 교무는 "입선인들이 처음에는 묵언을 어색하고 불편한 수행으로 느끼지만 훈련을 마칠 때쯤은 묵언이 가장 인상 깊고 좋았다고 말한다"면서 "묵언은 안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게 하고, 밖으로 자연과 하나 되게 하는 수행이다. 청소년기에 그러한 체험이 의미 있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기획의도와 진단을 밝혔다.

묵언수행은 결제한 순간부터 마지막 날 새벽 좌선 때까지 이뤄진다. 때문에 묵언수행 중에 궁금한 점이나 의심거리가 있으면 메모지에 질문을 적어 법당 경종에 넣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튿날 저녁 염불시간에 질의문답이 이뤄진다. 올해 입선인들은 선의 경지, 불성, 은혜, 죽음과 천도, 인간관계 등 생활 속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외에도 좌선, 행선, 동선, 염불, 설교, 단회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강은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박호진 교무가 '자성을 떠나지 않는 공부'에 대해 안내했다. 해제식에는 '감사편지 쓰기' 시간을 마련해 그동안 고마움을 준 인연들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쓰게 하고, 6개월 혹은 1년 후 배송될 수 있게 기획했다.

미국사회에서 학생이나 청년들이 훈련에 참석하기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원다르마센터라는 공간과 박오진 교도의 후원이 있어 영피플훈련은 안정적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2년째 훈련에 참여 중인 티파니 로페즈(Tiffany Lopez)는 지인에게 훈련체험담을 전해 올해는 함께 입선했고, 부인과 함께 참석한 미치 메슨(Mitch Mattson)은 "묵언을 통해 더 많은 배움을 얻었다"면서 "35세 마지막 훈련 대상이라 많이 아쉽다. 하지만 일반훈련에도 참석해 정기적인 공부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0시간 넘게 운전해 와서 훈련에 참석한 노스캐롤라이나교당 닉 월(Nik Wall·법명 원혜월) 교도는 "배움도 좋지만 비슷한 또래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참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미주동부교구 청교협은 영피플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이 교법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도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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