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중요 비타민 다량 함유
음식물 없이도 에너지 공급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 (Camellia sinensis)라는 학명을 가진 차나무의 찻잎으로 만들어야 순수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는 만들어지는 방법과 마시는 시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아침에 마시는 차를 잉글리쉬 브렉퍼스트티(English Breakfast Tea)라고 한다. 영국인의 티타임 중에 하나로 아침을 깨우는 대표적인 차이다. '빨리 깨다(break+fast)'라는 의미로 여겨지는 아침의 차는 밤새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동안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기도 하고 하루를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도 한다.

건강한 하루의 시작은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침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여유로운 하루가 시작되기도 하고 쫓기는 하루가 시작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건강한 아침을 여는 방법으로 차 마시기를 권한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하루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침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특히 차 마시기전 상쾌한 아침 산책은 행복한 엔돌핀으로 신체의 감각을 살아나게 하고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에 잠시의 명상을 함께하는 것 또한 아침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미국 대중과학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따르면 인간의 생명에 필요한 비타민은 13종에 이른다고 한다. 차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여타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도 필요한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는 우선 우리 몸의 균형 잡힌 시스템을 보장한다.

영국에서는 아침에 마시는 브렉퍼스트티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일반적으로 아침을 깨우는 차에는 몇몇 종류의 정해진 차가 있다. 아침차의 대명사인 아쌈과 실론 그리고 케냐차의 블렌딩은 스트롱하면서도 후레쉬한 느낌의 풍부한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몰트향으로 대변되는 인도의 아쌈차는 인도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쌈지역에서 생산되며 지명을 차 이름으로 쓰고 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마시는 차로도 잘 알려져 있고 밀크티로도 제격이어서 잎차와 함께 간편한 티백이 소비되고 있다. 티백은 짧은 시간에 우려 마실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세계 소비시장의 90%를 차지한다고 하니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알맞은 소비패턴으로 여겨진다.

케냐차의 재배면적은 인도나 스리랑카보다 적지만 뛰어난 품질로 홍차수출 1위를 차지하며 명성에 알맞게 풍부한 향미로 홍차 브랜드의 블렌딩차로 선호되고 있다. 실론티는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차로 옛 지명을 고수한 여전히 홍차의 수식어로 고도에 따라 다른 싱그러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산지에 따라 다양한 차가 있듯이 즐기는 대상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취사선택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침에 마시는 차가 공식처럼 브렉퍼스트티로 자리한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맑은 정신과 온몸의 세포를 빠르게 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탄닌 성분이 매력적인 홍차를 주지하지 않을 수 없다. 봄의 아침이 유난히 싱그러운 이유는 이러한 찻잎이 한 잎 한 잎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때문이다.

미국의 슈퍼스타 오프라 윈프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고 한다. 건강한 아침을 열어주어서 감사하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차 한 잔에 또한 감사한 일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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