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독경반
독경 봉사는 나를 위한 일

원경회 정기훈련을 이끈 김도연 회장(74세·대연교당). 그는 원경회 회장을 연임해 5년째 맡고 있다. 그는 회원들에게 "각자 가정, 직장이 있어 새벽이나 한밤중에 일정이 잡히게 될 경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구 독경반이라는 사명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38세 입교와 함께 원불교에 푹 빠졌다는 그는 25년 넘게 봉공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독경반에 가입했다. 그는 "봉공활동은 분야가 매우 많다. 독경반도 봉공활동이니 당연히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회상했다.

교구 독경반인 원경회는 교구 주관 천도재, 열반제는 기본적으로 참가하고 열세 교당이나 참가인원이 부족한 곳에 요청돼 가게 된다. 특히 기억나는 재례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부분 어려운 사정이 있는 곳에 초청되다 보니 가슴 아픈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며 "정성을 다해 독경하면 내가 천도 되는 것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그는 원경회의 연혁을 설명하면서 "20여 년 전에 처타원 안경일 교도가 창립한 독경반이다"며 "원경회는 원봉공회 활동에 일정 기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사람만 회원이 될 수 있어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원경회 활동은 무료봉사가 원칙이라는 그는 "인과의 진리를 믿는 사람은 봉사가 남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천도재는 살아생전에 하는 것이 효과 있다는 말씀을 굳게 믿기 때문에 독경반 봉사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회장은 100%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정상 참석 못하게 될 때 가장 힘들다"고 밝혔다. 대연교당에서 오랫동안 봉공회장, 교도부회장 등 교당의 중추적인 역할과 '원다회' 회장 등 사사불공을 발로 뛰어온 그는 2년 전에 법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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