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보고서〉 표지.
소태산 대종사의 교화사업 진행은 철저하게 기획적이다. 중·장기 계획이 원기2년(1917)에 반포한 창립한도(創立限度)는 1대 36년을 12년씩 3회로 나누어 시행되며, 분야별 균형 있는 추진 계획이 만년에 선언한 교화·교육·자선의 교단3대사업목표이다.

그러면 이들 추진하는 사업의 결실은 어떻게 점검하였는가? 말할 나위없이 매년마다 통계를 작성하여 공람하고 있다. 〈사업보고서〉로 제1차는 제1회 12년을 결산하는 원기13년(1928)에 발간된다. 원기12년(1927)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실적을 담고 있는 것이다.

1차 보고서는 사무용 반지에 묵사지를 대고 강필로 작성했으므로 원본을 포함하여 5부 정도가 작성되었을 것이다. 4×6배판 60쪽으로 시작되고 있다. '소화(昭和) 3년(1928),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라 밝혀, 당시 상황이 뚜렷하다. 창간 당시는 제1회 결산총회가 열렸으므로 중앙총부와 각 지방, 교화와 사업, 인사와 회계, 법회와 훈련 등을 비롯하여 여러 통계들이 등장한다. 이의 '(소태산 대종사) 법설 기재 상황'에는 원기7년부터 송도성(宋道性) 70건, 김영신(金永信) 2건, 이동진화(李東震華) 2건, 원기9년(1924)부터 전음광(全飮光) 10건과 함께 이공주(李共珠) '약자로서 강자되는 법문' 등, 선진들의 활동상황이 나타난다. '교단사 연표'를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구성할 자료인 셈이다.

이후 〈사업보고서〉는 프린트본, 문선(文選)활자본, 컴퓨터작성본으로 바뀌며, 현재는 국배판이며 120쪽 등으로 늘어나 있다. 지금은 종법실·수위단회·교정원·중앙교의회·감찰원 등을 비롯하여 중앙총부와 각 지역 및 해외교화 상황까지를 담고 있다. 제도와 기구, 교화와 사업, 인사와 교산 등 제반사항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각 회(回)와 대(代)의 결산, 원기57년(1972)의 개교반백년과 원기77년(1992)의 대종사탄생100주년기념대회의 회향상황의 보고서 분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집중적으로 실시된 각종 활동과 사업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 그리고 한국전쟁 등의 사회적인 여러 변화과정에도 꾸준하게 발행되어 왔다. 교화를 비롯한 각종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보고서도 풍성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교단사를 정리하는 1차 자료이기 때문에, 보고서 그 자체가 갖는 의미도 역사의 진행에 따라 무게가 더해나갈 것이다.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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