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n Buddhism〉 표지.
원불교의 영문교명은 'Won Buddhism'이다. 소리나는 대로 'Wonbulgyo'로 쓰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이렇게 통일되었다. 이는 교단에서 정체성으로 표방하는 '새 불교로서 새 종교'의 의미를 살린 이름으로 보인다. 이를 이름으로 사용하여 발행한 영문잡지가 〈Won Buddhism〉이다.

이는 원광대학 부설 해외포교연구소에서 계간으로 발행한 포교잡지이다. 이 연구소는 원기44년(1959) 설치하여 학장인 박광전(崇山 朴光田, 1915-1986)종사가 초대소장을 겸하였는데, 원기47년(1962) 전팔근(阿陀圓 全八根)종사가 소장에 취임하면서 문교부 인가를 받아 이 잡지의 창간호인 봄호를 발간한다.

교단은 그해 1월24일 정산종사의 열반에 이어 대산종사의 종법사 취임식이 이어진다. 그리고 정산종사 대에 준비해 오던 〈정전〉과 〈대종경〉을 합본한 〈원불교교전〉으로 발간하면서 대사회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국내교화의 활성화와 함께 해외교화를 모색하게 되었으니, 이 잡지창간의 배경과 교단사적 의의가 드러난다.

〈원부디즘〉은 국판 40-50쪽 정도이다. 창간호는 '원불교란 어떤 종교인가?(What is Won Buddhism?)'에서부터 대산종사의 종법사 추대식 관련 뉴스, 원광대학 소개, 그리고 원불교 교리와 관련된 칼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미에 연구소 접수의 외국 잡지와 기관명을 밝히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 잡지를 통한 국제적인 교류는 26개국 400여 곳에 이른다.

〈원부디즘〉의 발행은 원불교 교리용어의 번역 문제 등이 체계적으로 논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각종 법문이 영역되고, 원불교학 연구성과가 영문으로 요약되기에 이른다. 개교반백년 기념대회 기간인 원기56년(1971)에 전팔근교무가 번역한 영문판 〈원불교교전〉이 출간되는 것도 이와같은 과정에서 이루어진 값진 결과이다.

이후 해외교화가 구체적인 형태를 띠고 교역자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교서의 번역이 다양화되는데, 그 원류에 〈원부디즘〉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다만 이는 원기77년(1992)까지의 발행으로 막을 내리고, 이듬해에 이들을 합본하여 출간한다. 이후 연구소는 국제교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잡지는 원기90년(2005) 〈Living Buddha〉(연간)로 창간되었으나 2012년 출간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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