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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경기인천교구 남양주교당
교당을 찾아서/ 경기인천교구 남양주교당
  • 강법진 기자
  • 승인 2017.04.07
  • 호수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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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공부, 상시ㆍ정기훈련 도량으로 거듭나기
▲ 남양주교당 교도들이 일요 교리공부 후 교당 건물 앞에서 정답게 포즈를 취했다.
무연고지에 터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 개척의 역사를 만들어온 남양주교당. 21년간 4번의 이사, 3대째 교무를 맞이한 이곳은 아직도 개척인 양 남양주시청 뒤편에 단층 조립식 건물로 서있다. 1600㎡ 너른 토지에 법당과 생활관은 281㎡, 교당 뒤편 백봉산 자락과 앞뜰 텃밭은 미래교화를 위한 잠재적 터전이다.

서영원 교도부회장은 "교당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친화적이며 인근 별내, 다산, 덕소, 마석, 진접 등 신도시가 계속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교화전망이 좋다.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라 남양주교당을 중심으로 장차 대여섯 개 연원교당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20년 넘게 개척에 개척을 거듭해온 교당치고 이러한 당당한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다.

일요일은 공부삼매 중

3월 마지막 주 일요일, 법회에 일찍 나온 교도들이 법당 한쪽에 둥글게 모여 앉는다. 법회 전후로 누구든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게 의자를 마련해 놓은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때로는 공부도 하며 문답감정도 이뤄진다. 교도들을 위해 상시로 열어둔 이 작은 공간이 법당 분위기를 한층 편안하게 해줬다. 김보명 교무는 "법회를 설교 위주의 기성종교 형태에서 탈피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본의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도록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무가 이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교도들의 속 깊은 마음공부에 있었다.

개척의 역사가 긴 만큼 남양주교당 교도들은 '한 분 한 분이 살아있는 교당의 역사다'라고 소개하는 김 교무. 부임한 지 이제 2년째인데도 교도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내친김에 올해부터는 상시.정기훈련으로 단련시켜 생활 속에서 교법을 실천할 수 있게 지도하겠다고 한다. 그 방법이 유무념 대조와 일요 교리공부, 교화단회, 문답감정 등이다. 교도들이 연초에 세운 유무념은 매월 첫째 주 교화단회에서 서로 점검하고, 매주 일요일에는 점심공양 후 교리공부를 한다. 4월부터는 교도들이 돌아가며 교리강연도 할 계획이다. 강연의 첫 주자가 될 조인기 교도부회장은 이날 교리공부시간에도 이미 '교리도'를 달달 욀 뿐 아니라 요지며 관련법문까지 대중 앞에서 막힘없이 풀어냈다. 그가 발표하면 교도들이 "질문할 게 없다"고 할 정도로 틈만 나면 교전공부를 해온 탓이다.

그런가 하면 교리 해석을 생활 속 법문으로 풀어내는 교도도 있다. 건축업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교당에 다니며 공부했다는 조성윤 교도부회장은 "건축을 하다보면 완성도 높은 설계도는 고치고 수정할 것 없이 완벽한 건축물이 나온다. 그것처럼 교리도는 내 마음을 완성시키는 훌륭한 도면이다"며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 때 교리도를 그려본다. 그곳에 답이 있다. 한 장의 마음도면으로 길을 밝혀준 대종사께 감사하고 마음공부를 나눌 수 있는 동지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조심스레 공부담을 전한다.

시립합창단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배제훈 교도는 "삼학수행과 사은신앙이 체질화됐다"며 "일상생활은 물론 무대에 설 때마다 내 몸과 마음을 삼학에 대조한다"고 체험담을 나눴다. 그는 공부인은 자신불공으로 진급해 가야하고, 상대에게는 자리이타로 상생의 인연을 맺어야 한다며 공부 표준을 밝혔다. 요즘 그의 염원은 남편 이원구 시인이 교당에 마음을 붙이는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는 남편 이름으로 헌공봉투도 챙겨 넣었다.

일요일 오후에도 쉬지 않고 교당에 남아 교리공부를 하고 바쁜 교무를 도와 교당의 일손을 넣어주는 남양주교당 교도들의 공부심은 그렇게 깊어갔다.
▲ 남양주교당 교도들은 숫자는 적지만 젊은층이 다소 출석해 법회 분위기가 활기차다.
주인정신 돋보인 교도들

일요일이면 교당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교도가 있다. 바로 이수재 교도회장이다. 집에서 교당까지 2시간 반이 소요된다는 그는 일산으로 이사 가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해 매주 교당에 나와 교도들의 점심공양을 책임진다. 이날은 맛좋은 카레로 점심상을 차렸다.

이 교도회장은 "법동지들을 위해 공양을 준비하고 함께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고 말한다. 그의 정성스러움과 소박함에 젊은 교도들도 함께 식사준비를 해준다. 여름이면 교당 텃밭에서 자란 채소를 한 상 가득 올려놓으면 밥상 위 행복이 그대로 재현돼 그 보다 더 좋은 밥상은 없다.

법무부 고위공무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퇴직 후 원불교를 만났다는 김덕상 교도는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다 보면 생활과 공부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며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재미가 더 크다고 한다. "다양한 유실수를 심어 방울방울 열매도 보고 바람 불면 잎사귀 춤추는 모습, 비오면 물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연이 주는 법문을 듣는다. 공부로나 교도들 화합으로나 텃밭 기르는 일이 마음의 치유를 준다"면서 먹는 재미보다 키우는 재미에 더 빠져드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경운 교도가 "이왕 말이 나왔으니 내일 텃밭 고르는 일을 하자"며 그 자리에서 봉사자 세 명을 뽑는다. 작업반장은 당연히 그가 맡는다. 내일은 장에 가서 블루베리 2그루, 대추나무 2그루를 사서 텃밭에 심을 예정이란다. 거기에 한마디를 덧붙인다. "텃밭을 하려면 땅을 다듬고 거름을 줘야 하는데 교무님이 사전작업을 안 해 놓는다"며 안타까움 반 우스갯소리 반으로 말을 던진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교무에게 너무한다고 할 상황이지만 그들 스스로도 "교무님이 오고서 교당 분위기가 환해졌다. 항상 넉넉하게 마음을 쓰니까 얘기를 하면 웃음 짓는 일이 많아진다"고 한다. 교도수는 많지 않지만 모두가 주인의 마음으로 오가는 이곳. 개척 당시부터 교무와 4가정이 똘똘 뭉쳐 교화를 이룬 곳이라 언제나 가족처럼 정겨운 만남이 있다.
▲ 마음에 대해 설명하는 김보명 교무.
교당은 상시ㆍ정기훈련 도량

경기인천교구 남양주교당은 원기81년 수도권 교화의 중요성을 절감한 양인숙 교무가 남양주시 금곡동 만복빌딩에 법당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양 교무는 개척 당시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한방무료진료와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와 떡 나눔을 했다. 그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남양주시로부터 시립오남어린이집(원장 홍만덕)을 수탁할 정도로 교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언제나 차고 넘쳤다. 4번의 이사를 통해 현재 자리에 봉불하게 된 것은 원기99년 4월. 어려운 교화 환경에서 그의 힘이 돼 준 건, 부교무 시절 제자였던 조정호.송호천 부부와 송진건.조성윤 부부였다. 그 후로 원불교 간판을 보고 찾아왔다는 교도, 어린이집 교사, 시청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입교해 지금의 교당을 이뤘다.

지난해 남양주교당 3대 교무로 발령을 받은 김 교무는 '법의 훈련으로 교법을 체질화' 하는 것을 교화 목표로 삼았다. 이제는 기성종교처럼 설교 위주의 법회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며, 매주 교화단법회, 무시선 체험법회(회화를 응용한 신앙·수행 체질화 훈련), 선법회(요가·염불·좌선으로 정신수양 집중훈련), 강연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당은 상시·정기훈련 도량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원기 2세기와 남양주 교화 20년 개척의 역사를 발판 삼아 소태산 대종사의 염원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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