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교 평화교당 전격 행가
사드 철회 운동에 힘실어줘

▲ 1일, 한은숙 교정원장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가 사드배치 철회의 최전선인 성주성지 진밭교 평화교당을 찾아 현장을 찾았다.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1일 국방부 사드배치 강행 중단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성주성지를 전격 방문해 힘을 실었다. 한은숙 교정원장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사드 배치 예정지인 전 성주골프장 진입로 진밭교 평화교당을 방문해 철야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재가출가 교도들을 위로하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종단 지도자를 대표해 "나라를 지키는 최고의 무기는 첨단 전자병기가 아니라 평화다"며 "평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화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최근에 남북한이 상생·평화공존하면 세계 4대 국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외국 유명 투자자들의 분석이 있다"며 "남북 상생을 위해 천주교가 남북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국민운동을 벌일 계획인데 평화협정이 있으면 사드는 필요 없다. 기도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교무님들이 죽을 각오로 매일 기도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한 알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도 원불교의 뜻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교 수장을 맞이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김선명 집행위원장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지도 모른다"며 "국방부에 절차상의 정당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하며 기도하고 있다. 종교가 평화, 정의,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현명한 지혜를 널리 펼쳐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천주교 왜관 베네딕도수도회 황동환 신부 역시 "사드는 한반도에 화를 불러들이는 무기다. 천주교도 전국 신자들의 염원을 모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천주교 종합상황실을 꾸렸으니 종교지도자들도 소성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은 이에 앞서 성주성지 대각전에서 한은숙 교정원장으로부터 영주, 정산종사 등 원불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이어서 20분간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 이후 성주성지 김원명 교무의 안내로 거북바위·구도비·탄생가 등을 둘러봤다. 진밭교 평화교당 방문을 마친 4대 종교 지도자들은 성주읍에 위치한 성주삼동연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1시간여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은 삼동연수원 측에서 준비한 저녁 공양을 마지막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선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사드배치 강행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 3월29일에는 사드 배치를 목적으로 환경영향평가 지질조사 차량 5대(트럭)가 경찰병력들의 호위를 받으며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 진입을 시도해 마을주민과 원불교비대위, 성주대책위·김천투쟁위, 연대자들과 1, 2차 대치 상황(오전7시56분, 정오12시40분)을 맞았다. 일부 몸싸움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경찰병력의 철수로 더 이상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질조사 장비는 다음날 국방부 군 헬기를 통해 골프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런 불법적인 행태를 규탄하며 3월31일, 사드배치반대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장비 반입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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