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과학적 검증으로 다양한 효과 입증
일원세계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
원불교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이유나 마음공부를 하는 목적을 질문하면 대개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본래자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원불교나 마음공부에 별다른 이해가 없는 일반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금방 수긍하거나 납득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말들은 모호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에게 '행복, 마음이 편안해짐' 등은 그 기준과 가치 정의가 다르며, 의미를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원불교 신앙, 수행, 마음공부가 정말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거나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과학적 또는 객관적 통계 자료가 없어 그 효과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학적 검증 자료의 부재는 다른 이들에게 원불교를 소개하는데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근거로 바쁜 이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원불교에 투자하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미국 하버드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가 1967년 초월명상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명상 전후에 혈압, 심박수, 체온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뚜렷함을 밝혀냈다. 즉 추운 겨울 초월명상 자들이 옷을 벗고 명상을 하는 것은 추위를 참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할 때 실제 몸의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최근에는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정교한 장비들이 개발되고 사람의 인지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더 정확한 명상의 효과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구글을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직원에게 제공하며, 심리적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 의사나 심리학자가 명상을 하나의 치료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게 된 계기를 만들어냈다.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명상을 보편화, 대중화시키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불교 명상 수행 중 한 요소인 마음챙김(mindfulness)을 기반으로 대략 8~10회기 명상 프로그램(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을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된 바 있다. 그 결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알아차리기' 능력이 향상됐고, 스트레스와 우울 및 불안이 감소되었으며, 이러한 효과는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계속 유지 되었다. 또한 분노, 충동성, 부정정서를 감소시켰고 자신감이 증가시켰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직원들에게 MBS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또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 즉 불교 수행법이 과학적으로 증명됨에 따라 일반 사람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 의학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기업 매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 실험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굳이 교화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 명상을 배우려고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 교법을 잘 실행하고 있는 교무님들도 마찬가지로 마음공부를 했을 때 '일반사회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과학적 검증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입증해 낸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는 데 큰 도움을 얻지 않을까.
정산종사님께서는 '일원세계'가 원불교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임을 강조하셨다. 과학적으로 원불교 법을 증명하는 것은 이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덕진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