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제주대법회
〈제주교화 50년사〉봉정

▲ 재가출가 교도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대법회가 9일 열렸다. 경산종법사는 이날 단상에 올라 대중과 인사를 전한 후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제주교화 반백년의 힘이 대법회로 승화됐다. 교화·교육·훈련 중심으로 자체역량을 키워온 제주교구는 경산종법사 제주대법회로 내실을 더욱 다진 형국이다. 제주대법회는 미래교화의 포석을 단단히 두는 동시에 제주교화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9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행복한 가정, 평화로운 제주' 대법회는 6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원음합창단의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교화 50년사> 봉정식으로 대법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택 제주교구 교의회의장은 봉고문을 통해 "재가출가 교도들이 혈심혈성으로 16개 교당과 교육·사회복지·훈련도량을 갖춰 교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제주교화 50년사 발간으로 교구 만대의 기본 틀을 완정(完整)했음을 법신불 전에 봉고한다"고 밝혔다.

축사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전했다. 원 도지사는 "경산종법사의 높은 지혜와 자비로운 미소는 내 자신을 온화하게 만든다"며 "그동안 원불교는 민중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교육, 사회복지, 의료 등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데 앞장서 왔다. 오늘 경산종법사의 법문이 도민들에게 평화와 안정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도에 내방해 줘서 감사하다"며 "봄이 왔지만 정작 우리의 마음에 진정한 봄이 왔는가 생각하게 된다. 오늘 대법회가 각자의 마음에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축사했다. 제주남원교당 정인화 교도는 역경을 당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으며 신앙심으로 극복한 수행담을 발표해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

경산종법사는 설법을 통해 신호등과 마음공부를 비교하며 간단없는 실천을 주문했다. 경산종법사는 "마음만 잘 사용하면 부처도 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며 "마음에 노란 점멸등이 들어오면 경계를 더욱 조심해야 하고,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일단 멈추고, 일을 쉬어야 한다"고 부촉했다.

이어 "생각과 감정을 멈추는 공부가 쉬운 것 같지만 마음 단련 없이는 쉽지 않다"고 언급한 뒤 "마음 밖에 극락을 찾지 말고, 내 마음이 고요해질 때가 바로 극락임을 잊지 말라"고 설법했다. 경산종법사는 "푸른 신호등이 켜질 때는 결단력 있게 일을 해야 한다"며 "얼마나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옆으로 돌아가라'는 공부법을 추가한 경산종법사는 "현 상황이 멈출 자리인지 나갈 자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평소 경전공부와 기도를 많이 해야 지혜와 영감이 솟는다"고 보설했다. ▷관련기사 3·11면

남세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주대법회는 일원가족으로 구성된 원음실내앙상블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도지사, 교육감을 비롯해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고경실 제주시장,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법회 기획총괄을 맡은 이장권 교도는 "이번 대법회에 교도 이외 일반인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참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행사장에 온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 부분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대법회는 교도들의 역할 분담으로 빈틈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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