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교구 세월호 위령재
목포신항 지속적 활동 준비

▲ 16일 광주전남교구와 공익복지부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합동 위령재를 올렸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선체 수색이 복격화 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와 코리아샐비지는 16일 세월호 선수와 선미 쪽에 각각 높이 26m의 워킹타워대를 설치했고, 이 계단형 구조물을 통해 선체 우현에 안전난간을 설치했다.

하지만 선체의 본격 수색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선체의 열린 공간을 넓히거나 추가로 구멍을 뚫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수색에 대한 작업 내용은 미수습자 가족들과의 논의를 거쳐 수색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화되던 16일, 공익복지부·광주전남교구가 공동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304명 희생자를 위한 합동 위령재를 지냈다. 장덕훈 광주전남교구장을 비롯해 300여 명의 교도들이 참석한 팽목항 합동 위령재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편 추모객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진 팽목항은 시민단체의 추모행사와 불교단체의 위령재가 열렸고, 진도지역 학생들과 지역 단체들의 행사도 개최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수완교당 김미현 교도의 바이올린 추모곡 연주를 시작으로 진행한 광주전남교구의 세월호 3주기 추모위령재는 분향헌배와 설명기도, 성주, 천도법문, 축원문, 종법사 법문 등으로 열반인들의 해탈와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축원했다. 또한 30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달았던 304개의 종을 보수 교체하는 작업과 팽목항을 찾은 추모 방문객들에게 차 공양 봉사를 함께했다.

전날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의 모임, 원불교 인권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그날 이후 세 번째의 봄'기도식과 108배를 올리고 팽목항에 내려왔다.

팽목항에서는 영등포교당 이해은 교도가 세월호 참사 이후 그동안 교단의 활동을 보고하며 "매월 4월이 되면 팽목항으로 도보순례를 오기도 하고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기도를 많이 하게 됐다.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종교인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마음은 모두와 같은 마음이었다"며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하루빨리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108배 기도를 올렸다. 많은 교도님들이 함께해줘 너무 감사하고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팽목항 위령재 후 참석인들은 목포신항에 들려 특별기도를 올리며 세월호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염원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아버지는 "3년 동안 시간이 흘러 육상 거치대에 올라 왔는데, 법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기본과 상식으로 고민했으면 한다. 9명 수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 수습해 주기를 바란다"며 "육상 거치대에 올라 왔으니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 우리는 단지 그것만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교구는 원불교봉공회와 함께 목포신항에 원불교 기도장소를 마련해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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