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위장이 약해서 배탈이 자주 나는 편이다. 긴장하고 예민해지면 위에서 탈이 나고, 생각 없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바로 탈이 난다. 그래서 늘 소화제를 구비해 놓는다. 이쯤 되면 마음을 편히 쓰고 음식을 조절하는 등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할 테지만, 어리석게도 늘 고통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미련한 것일까. 공부심이 부족한 것일까.

경산종법사는 원기102년 신년법문으로 공들이는 삶에 대해 말씀했다. 공을 들인다는 것은 곧 정성심이다. 내 삶과 마음에 끊임없는 관심과 정성을 들여 영원한 행복을 얻자는 것이다. 우리의 심신은 수행과 공부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대상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바로 나의 심신작용을 따라 움직인다. 특히 마음은 몸과 다르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세심히 바라보고 공들여야 한다. 위장이 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대개 몸이 아프면 마음도 따라 약해지기 쉽다. 때문에 몸과 마음을 함께 공들이는 삶이 계속돼야 건강을 회복하고 심신의 자유를 얻어 낙원생활을 할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공부하는 사람이 각자의 마음병을 발견하여 그것을 치료하기로 하면 먼저 치료의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니, 첫째는 육신병 환자가 의사에게 자기의 병증을 속임 없이 고백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지도인에게 마음병의 증세를 사실로 고백하여야 할 것이요, 둘째는 육신병 환자가 모든 일을 의사의 지도에 순응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지도인의 가르침에 절대 순응하여야 할 것이요, 셋째는 육신병 환자가 그 병이 완치 되도록 까지 정성을 놓지 아니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끝까지 마음병 치료에 정성을 다하여야 할지니, 이와 같이 진실히 잘 이행한다면 마침내 마음의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는 동시에 마음병에 허덕이는 모든 대중을 치료할 의술까지 얻게 되어, 너른 세상에 길이 제생의세의 큰일을 성취하게 되리라." (<대종경> 수행품 57장)

위장이 약한 내가 몸의 건강을 위해서 공들이는 방법은 첫번째로 음식을 주의하여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과 찬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평온한 마음상태로 조금 나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성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병이 들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승에게 문답감정을 얻고, 대종사의 교법으로 치료에 힘을 써야 한다.

나는 위장병을 자주 앓아서인지 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슨 약을 먹어야 하는지 잘 아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아플 때 치료의 방법을 쉽게 안내해주기도 한다. 마음의 병도 원인을 잘 알아서 그 치료에 끊임없이 공을 들인다면 점점 낙 생활이 열릴 것이고, 누군가 마음이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을 때 언제든 쉽게 행복의 길로 안내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순간순간 몸과 마음에 공들이는 삶으로 매일 행복의 울타리를 다져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광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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