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 위령재
세월호 아픔 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304명의 희생영가를 위한 추모위령재를 지낸 진도교당. 지난해 최형일 교무가 진도교당에 부임하면서 최 교무와 진도교당 교도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에 정성을 다했다.

16일 진도팽목항을 찾은 최 교무와 진도교당 교도들은 오전에 10일부터 시작했던 3주기 특별천도재 종재식을 마치고 팽목항을 찾았다. 최 교무는 "부임한 날부터 좌선시간에 눈앞에 자꾸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세월호 참사 때 희생당한 학생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아이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희생영가를 위한 천도재비를 한 사람당 3000원으로 정하고 91만2천원을 은행에서 천원권으로 준비했다. 천원권으로 교환한 것은 희생자 모두에게 나누어 헌공 올리는 마음에서 였다"고 천도재를 지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혼자서만 하지 않고 교도들에게도 정성을 모아달라 부탁해 몇 명의 교도들이 함께하기 시작했다. 교도들이 80만원을 재비로 마련해 줘 그 역시 천원권으로 교환해 천도재를 함께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 세월호 인양작업이 시작됐을 때도 최 교무는 목포지구 교무들과 함께 팽목항에서 위령재를 지냈다. 그날을 계기로 다시 약 일주일간 교도들과 함께 팽목항에서 위령재를 지내게 됐다. 세월호가 바지선으로 인양되던 3월28일에도 광주전남교구 장형규 사무국장과 함께 교단을 대표해 4개 종단 특별기도식에 참여해 희생영가들의 천도를 기원했다.

최 교무는 "우리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으면 안된다"며 "세월호 참사 기일은 원불교 진도교당에서 길이 추모해야 한다. 해마다 4월이 돌아오면 희생영가들을 잊지 않고 추모재를 지내며 진도교당의 문화로 만들어 가겠다"고 추모의 정성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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