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오 교무/청소년국

다양한 청소년 연구모임과 현장 프로그램 필요
새롭게 변화하는 교화현장 환경에 맞춤시스템


얼마 전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부터 식사 공양을 받았다. 사연을 들어보니 어렸을 적 잘못으로 소년원에 가게 되었고, 어느 교무에게 받은 하얀 백설기의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가 인연이 되어 공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버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의 작은 만남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환경과 주위의 인연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는다.

우리가 하는 청소년 교화를 꼭 원불교를 신앙하는 청소년의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한정 짓는 것은 너무 작은 관점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잘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교화이고 그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난 1834호에 게재된 '청소년국에 바란다'의 기사는 참으로 반가운 내용이었다. 청소년국에서 고민하고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방향과 현장의 요청이 괘를 같이 했기 때문이다. 청소년국이 청소년교화의 컨트롤 타워로 각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를 지원하고, 교화연구기관의 역할을 통해 현장교화에 힘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국에서는 연5회, 1박2일 일정의 교구청소년담당교무 연수를 진행해 정책안내와 프로그램 공유로 각 교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세대 희망위원회는 재가출가 청소년지도자들이 6개분과(어린이분과, 학생분과, 대학생/청년분과, 교화교재분과, 사이버활동분과, 훈련행사분과)로 세분화해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국 교무들만이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현장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 연구모임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나가야 한다.

청소년국의 기본적인 교화 방향은 '찾아가는 청소년교화다. 각 대상별로 눈높이에 맞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어린이 대상으로 열두 달 환경법회 매뉴얼과 한자교실을 개발했고, 학생대상으로 '심심풀이' 열두 달 진로법회 '흥미진진'을 보급하고 있다. 진로코칭 2급 과정을 마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5월중 프로그램(진로코칭 검사도구-스마트코칭 인터넷 홈페이지)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개발 외에도 청소년지도자 훈련, 고3훈증훈련, 대학선방, 가족캠프 등을 진행한다.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교법으로 연결고리 이어지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한자와 예절, 환경법회로 사은 보은의 감수성을 가진 어린이를 키워내고, 진로에 고민인 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훌륭히 자라게 하며, 성인이 되가는 고3들에게 훈증훈련을 통해 스승님들의 훈증으로 인생의 방향로를 알게 한다.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대학선방을 통해 실제 삶속에서 마음공부를 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일반교도에게는 가족캠프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이 되겠는가. 요즘 교단 내외에서도 '행아웃 교화단'처럼 시대 변화에 따라 재가 교도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지는 교화의 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늘 새로 변화되어지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연마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교화는 능력 있는 한사람에 의해 되어지기 어렵다. 서로 연대하고 다양한 찾아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국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정책과 프로그램이 잘 전달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칭찬과 쓴소리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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