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20 16:00 (수)
둥근마음 상담현장.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
둥근마음 상담현장.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
  • 이보은 부소장
  • 승인 2017.04.21
  • 호수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보은 부소장/둥근마음상담연구소
▲ 이보은 부소장/둥근마음상담연구소

 '청소년 마음공부 인성교육 집단 프로그램 ASM'(이하 ASM)은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위해 교화훈련부 청소년국과 둥근마음상담연구소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원기98년에 시작해 이듬해 본격적인 개발 끝에 점점 학교와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실시했고, 이제는 전국의 많은 학교와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요청을 받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 중 하나로 학교폭력 예방 및 치유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던 ASM을 서울 시내 모 복지관에서 실행했던 사례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수업에서 ASM을 실시했는데, 그 때 만난 아이 A는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많이 아팠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집단상담 형식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 첫 회기가 끝나고 여학생 A가 쭈볏쭈볏 다가왔다. 잠시 머뭇거리던 A는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냥 죽고 싶어요"였다.

A는 당시 학교 선배들이 자신을 카톡으로 불러내어 단체로 자신을 비난하는 말들을 일삼고, 자신이 단체카톡방에서 나가면 다시 불러내기를 반복하는 '사이버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또한 A의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저학년 때부터 이어진 집단따돌림 경험이 있었고, 이에 대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의 미온적인 대처에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A는 이미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어른들에게 고민을 의논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ASM 프로그램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동영상을 통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장난의 반복이 피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함께 나누고, 이때 지켜보는 방관자들의 역할이나 책임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동영상 시청을 통해, A는 당시에 자신이 경험했던 집단따돌림의 기억과 현재 자신이 처한 사이버폭력 피해에 대한 아픔과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이를 다루고 있는 상담자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먼저 A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처에 대해 공감해줬는데, 이는 신뢰관계를 쌓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어 A는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모성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자신의 아픔을 모래상자에 충분히 분출하면서 정서적 이완을 경험했다. 또 STAR 마음공부도 거쳤다.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을 둘러싼 주변 시선에 대한 부정적이고 방어적 시각에서 자신의 현재상을 제대로 인식하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표현과 자기주장을 시도함과 동시에, 마지막 모래상자체험에서 고난을 헤치고 나아가는 긍정적 자기이해가 나타나면서 정서와 행동의 변화가 관찰되었다.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에 대해 A는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라는 문장으로 함께 치유된 자기를 표현했다. 나아가 프로그램 이후의 상담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당 기관의 상담실에서의 개인상담으로 연계했다.

이 집단상담 이후, 나는 우리 ASM 프로그램이 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A의 경우처럼, 먼저 짧은 경험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주는 모래상자체험으로 자신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인식한다. 이후 STAR 마음공부를 통해 경계를 만났을 때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병행함으로써 본래 자기를 회복하는 상담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도 더 많은 청소년들이 우리 ASM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나누며 본래의 자기를 찾는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