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시대정신 아우른 건축 설계

"교당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때문에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

23일 경기인천교구청·수원교당 신축기공 봉고식에서 만난 김병옥 주)기용건축사사무소장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원 화성과 향교를 배경으로 지어질 교구청과 교당을 설계하며 원불교만의 건축 양식을 찾으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말하는 건축가'로 불렸던 정기용 건축가와 함께 일하며 노무현 대통령 사저, 지평선중·고등학교, 기적의 도서관 등을 설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교구청 설계 의뢰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선정된 곳이라 고도 제한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개교 100년을 넘어 또 다른 100년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대각전과 생활관이 하나이면서 각각 전통과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건축물로서 특성을 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각전은 언제 어디서든 변하지 않을 전통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도로변에서 보다 안쪽에 위치시켜 오랜 세월에도 굳건함을 나타낼 수 있는 진한 색으로 설계했다"면서 설계에 마무리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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