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2년(2017) 대각개교절을 맞이하는 요즘이다. 4월28일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원기 원년(1916) 4월28일(음 3월26일) 이른 아침에 동천에 떠오르는 서광과 함께 원불교 교조인 원각성존(圓覺聖尊)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대종사가 대각을 성취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이날을 교단 개교의 기점으로 삼는다. 기독교나 유교는 교조의 탄생일을 기원으로 삼고, 불교는 교조의 열반(涅槃)을 기원으로 삼는데 비해, 원불교는 교조가 오도(悟道)한 날을 기원으로 삼는다. 그래서 원불교는 4월28일을 대각절이자 개교절로 삼아 두 의미를 합해서 대각개교절이라 호칭하고, 이 날을 교단 최대의 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지금 교단은 성주성지(경북 성주군 소성리) 뒷산(달뫼)에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것을 막고자 주야 24시간을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어도 좋다)의 법인정신(法認精神)으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의 최대 관심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좌우보처불인 정산 송규 종사와 그 아우 주산 송도성 종사 형제의 탄생지인 성주성지를 사드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다. 대각개교절을 경축하는 각종 행사가 중앙총부를 비롯 국내외 각 교구와 지구, 교당,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닌 것은 성주성지 수호의 사명이 무겁기 때문이다. 법계에 소요할 소태산 대종사 성령도 이러한 우리의 심경을 익히 헤아려 줄 것으로 본다. 물론 정산·주산종사 성령은 당신들의 출생지 일로 인해 스승의 대각축일 경축 분위기를 무겁게 하는 것에 죄송할 뿐이겠지만 말이다.

교단은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기해 일주일간의 특별기도와 경전봉독, 영산성지 대각지의 천여래등 점등, 독경대회, 교리퀴즈 한마당, 중앙총부 법등축제, 각종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지도자의 덕목'이란 주제로 경축법문을 했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후 설법한 '최초법어' 가운데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강조한 내용이다.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하며,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하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되었는지 늘 자신을 대조하라는 4가지 덕목을 말한다.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 표준이 되는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대각개교절 경축 법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재가출가 교도들은 자신들도 이러한 덕목을 갖춘 지도자가 되어 교단과 사회, 국가와 세계에 유익을 주는 공도자가 되는 동시에 이러한 자격에 합당한 대선 후보를 신중하게 판단, 선거에 임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새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주권자의 몫을 다하길 바란다.

또한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화가 크게 발전되어 대종사 대각의 은택이 온세상에 두루 미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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