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정 정토 자수 초대전
원불교역사박물관, 5월8일까지

▲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이도정 자수 초대전이 5월8일까지 진행돼 다양한 자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에 정성스런 자수 꽃이 피었다. 이도정 자수 초대전이 '그 여인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5월8일까지 원불교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도정 정토(신성호 교무)의 이번 전시에는 각종 자수 작품과 소품이 눈길을 끈다. 브로치, 수저집과 바늘꽂이, 열쇠고리, 티슈케이스 등 생활 소품에서부터 법복가방, 좌석방석 등 불전 관련 작품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도리, 두건, 바구니보, 전등 갓과 아기 매트와 모빌, 땅콩베개, 앞치마까지 종류도 다양해 관람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신성해 관장은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꼭 하고 싶은 10가지 기획전시를 계획한 바 있다"며 "10번째 전시 중 하나가 정토회 전시다. 정토회원들의 삶 속에서 초기교단의 치열하면서도 정성된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이 정토의 작품에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애와 교법에 바탕한 신성과 정성이 가득하다"며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정토회관 강덕제 교무는 축하의 말을 통해 "이도정 정토의 자수 작품 속에는 대종사의 삼학 팔조가 다 녹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면서 일심으로 정신수양을 하고, 작품 하나하나가 사리연구 속에 탄생했다. 삼학공부가 자수 작품 속에 다 담겨있다"고 전했다.

22일 진행된 전시오픈식에는 문향허 교무의 축시 낭송도 있었다. 문 교무는 축시에서 "그녀가 머무는 공간은 어느 때 어느 곳이나 치열하고 성스러운 침선(針禪)터다"며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그녀의 공간에 살짝 들어와 잠시 벗이 되고 연인이 됨직도 해볼만한 멋스러움 일 것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도정 정토는 "처음 수를 놓게 된 계기가 후배가 선물해준 옷이 세탁 부주의로 얼룩이 져서 고민하다 학창시절 배운 수를 놓고 보니 원래 옷보다 아름다운 옷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자수를 놓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살아가면서 어떤 장애나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잘 이겨내다 보면 현재의 삶보다 더 귀한 경험을 얻게 됨을 깨닫게 됐다"고 마음을 내보였다. 이 정토는 "유난히 이쁜 것을 좋아해서 시간 틈틈이 소품들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게 됐다"며 "전문 작가가 아니다보니 이번 전시가 상당히 송구스럽고, 한편으론 대단히 영광스럽다. 이 공간이 잠시나마 행복을 전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 정토의 작품 외에도 정토회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 회원들의 찬조 작품도 함께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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