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요즈음 옛 성인들에 대한 리더십이 부쩍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어지럽다는 이야기다. 대중 매체에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이 주로 등장하는데, 유명 강사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핵심 리더십으로 '애민정신'을 강조한다. 오늘날 창의적이고 과학적 언어로 평가받는 한글이나, 동양 해전으로는 유일하게 세계4대해전으로 추앙받는 한산도대첩은 모두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 이로움을 보면 대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보물 569-6호로 지정된 이 글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애국애민'하는 마음으로 쓴 유묵으로 <논어> 헌문편에 나온다. 우리가 존경하는 성인과 위인들은 그 삶이 하나같이 '견리사의 견위수명' 했다.

소태산도 구인선진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각자의 마음에 능히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며, 각자의 몸에 또한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라." 다시 생각해보건대 <원불교교사>에 밝혀져 있는 '사무여한'은 소태산이 구인선진에게 백지장을 찍도록 하기 위해 나눠준 최후의 증서만 의미한 게 아니었다.

'출가위는 (중략) 원근 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서 일체 생령을 위하여 천신 만고와 함지 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는 사람의 위요(<정전>법위등급).' 사무여한은 출가위 줄임말이자, 제불제성의 핵심 리더십이었다. 애국(愛國)과 애민(愛民)을 넘어 '시방일가 사생일신(十方一家 四生一身)'으로 말이다.

유마거사는 말한다. "중생에게 병이 있는 한 나에게도 병이 있고, 중생이 나으면 나도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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