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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강연/ 원불교의 다섯가지 자랑거리
교도강연/ 원불교의 다섯가지 자랑거리
  • 서인혜 교도
  • 승인 2017.04.28
  • 호수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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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혜 교도/안암교당
원음방송 통해 알게 된 원불교

법문사경…교법 만난 기쁨 느껴

믿음, 확신, 자부심으로 살아



지금 생각해보면 "50여 년을 살면서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나는 원불교에 대해 전혀 몰랐다. 원기96년 1월에 아들이 논산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원불교 이야기를 할 때까지 우리 가족은 원불교에 대해 들어본 바도 없었다.

"우리 원불교는 진리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인정합니다"라는 논산훈련소 안에 있는 교당 교무님의 이야기를 통해 원불교가 포용적인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내가 정작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것은 원음방송때문이었다.

그해 8월에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원음방송을 듣게 됐다. 난청지역도 아닌데 라디오가 원음방송만 잡았다. 어쩔 수 없이 듣게 된 원음방송이었다. 그런데 음악 중간중간에 나오는 법문이 너무 좋았다. 그것이 계기가 돼 원기97년 4월에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집 가까운 교당에 입교하게 됐다. 그곳이 안암교당이다.

내가 원불교에 입교하고 얻은 첫 번째 소득은 교전이다. 두 번째는 나의 마음공부를 지도해 주실 스승을 만났다는 것과 세 번째로는 딸아이의 출가이다. 첫 번째 소득인 교전과의 만남은 교무님이 내게 법문사경을 권했던 때다. 교무님이 권한 것은 공책에 쓰는 것이었지만 그 당시 사고로 오른쪽 어깨를 다쳐 글씨를 쓸 수 없었던 나는 인터넷사경으로 대신했다. 법문사경을 하면서 이 공부가 '파리가 천리마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전은 '개교의 동기'부터 '법위등급'까지 원불교의 정체성부터 원불교의 궁극적인 목적까지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 정전을 보면서 "이 책은 원불교인이 아니어도 공부인이라면 누구나가 반드시 봐야할 기본서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대중적이면서 시대에 맞게 우리말로 너무나도 소상하고 쉽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를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제자를 사랑하는 대종사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교전을 보는 내내 이 법을 만난 것이 너무나 기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랬었다. 한편 뒤늦게 만난 것이 후회도 되고 억울하기도 했었다. 이 법을 만나기 이전에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이제 아이들 자립할 수 있게 다 키워놨으니 이렇게 자는 듯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한다. 힘들 때면 "그래 나한테는 교전이 있지. 교전에 모든 답이 다 있어. 교전만 보면 돼. 내가 게을러서 못 보고 있는 거지 교전만 보면 돼" 라고 되뇐다. 죽을 때까지 할 일 없이 타력에 의지해 생명만 유지해야 하는 늙음이 나에게는 죽음보다도 더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나 이 법을 만난 지금은 다만 건강이 염려될 뿐 늙음이 두렵지만은 않다.

또한 스승을 만나기 이전에는 원불교인이 되긴 했어도 교당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스승을 만난 이후 일요법회 시간이 기다려지고 수요공부방이 기다려지며 교당에 가는 것이 즐거워졌다. 알면 알아지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마음공부에 대해 감정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믿고 따를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딸아이의 출가를 말하고 싶다. 안암 교당을 찾아갔을 당시 우리 가족은 딸아이가 출가는 하되 어디로 출가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교무님의 권유로 나는 법문사경을 하게 되었고 법문사경을 하면서 교전에 완전 매료됐다. 교전은 나에게 원불교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 이러한 나의 확신은 딸아이에게 영향을 미쳤고 딸아이는 지금 안암교당에서 많은 교도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두 분 교무님의 따뜻한 가르침 아래 간사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불교의 자랑거리가 5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첫째가 대종사요. 둘째가 정전이고, 셋째가 지도받을 수 있는 살아계신 스승이 많다는 것이며, 넷째가 출가자들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 다섯째가 퇴임한 교무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다섯 번째 자랑인 퇴임 교무들의 여러 일화들은 아직 그 길을 가보지 않은 후진들에게 믿고 따라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러한 것들은 원불교의 자랑이자 나에게는 원불교에 대한 믿음과 확신과 자부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뒤늦게 만난 원불교이지만 이 원불교를 만나 늙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죽을 때까지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평생을 아니, 영생토록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이 마음공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그저 무한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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