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잣집 음악회 기획
삼부잣집 인심처럼 교화하고파

 

올해 함라교당에 부임받고 삼부잣집 음악회를 기획해 지역민에게 감동과 재미를 전한 함라교당 서광덕 교무.

그는 "어릴 때 기억으로 소리꾼이 집에 오면 마당에서 소리를 한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들어 얼씨구 하면서 함께 어울렸다"며 "이것이 우리 고유의 마당문화인데 이런 문화를 다시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벼추수를 하고 나면 동네 사람들은 풍물을 치며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깊어 이런 좋은 전통을 되살리고 싶다는 바람이 이번 음악회로 승화된 것이다.

그는 "함라 삼부잣집은 자기만 잘 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잘 도왔다. 또 임방울 명창 등 예인들을 귀히 여기고 후원하면서 예술활동도 하는 멋도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한번이라도 떡이나 국수를 대접하고 귀를 즐겁게 해주는 삼부잣집의 맥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삼부잣집 음악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라마을 삼부잣집은 전국 90여 집의 만석꾼 가운데 세 집의 만석꾼이 함라에 산다하여 삼부잣집이라 불렸다. 만석꾼이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곳간을 기꺼이 내어줬고, 예인들도 식객으로 들여 대접을 푸짐하게 했다. 예인들 사이에 인심 좋다는 입소문이 나서 임방울, 박초희, 박동진 등 당대의 풍류객과 소리꾼들이 함라를 거쳐 가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음악회와 함께 진행됐던 차, 부침개, 모주, 국수, 호떡, 오메기떡을 마을주민들에게 대접한 부대행사도 삼부잣집의 넉넉한 인심을 생각하며 기획된 것이다.

이렇게 그는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전단지를 만들어 관공서와 가가호호를 방문해 원불교 알리기에도 노력했다.

그는 "지역주민의 힐링을 위한 음악회이지만 교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도 삼부잣집 음악회를 통해 지역민과 만나는 시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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