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성리법회
'나를 놓고 고해바다 건너고 싶어'

부산울산교구 성리법회에서 만난 이동준씨(63). 그는 조정중 원로교무의 설법 후 질의응답 시간에 원불교 교도가 아님을 밝히면서 '자성불을 여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질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파도를 볼 때 그 속에 멈춰 있는 바다를 봐야한다는 교무님 말씀은 알겠다. 파도에 휩쓸릴 때 멈춰있는 바다를 보고 싶은데 그것이 성품이고 그렇게 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안된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교무님 말씀이 답이 되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질문할 때 이미 답을 얻었다. 내 질문 속에 답이 있었고 질문하다보니 교무님 말씀을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은 꽃을 잃어 열매가 되고 하늘은 구름을 잃어 허공이 되고 사람은 마음을 잃어 고해의 바다를 건넌다'는 말이 있다"며 "질문을 하면서 '나'를 잃어버렸다. 그 순간 답이 다 됐다. 이런 순간을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포교당 교도인 친구 따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 갔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훈련원에 들어서는데 일원상이 가슴속으로 확 들어왔다"며 "디자인한 사람이 구도를 잘 맞춰 입체적으로 들어오도록 만들었구나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하면서 원불교에 대한 독특한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도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교당에 가는 것은 어떠냐는 물음에 그는 "교당에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디에 있든 결국 그 마음은 같은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성리법회가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었다"며 "공자님이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라고 했다. 원불교는 꾸밈이 없는 종교다. 그래서 원불교가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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