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꽃예술작품집 김시영의 〈꽃피는 마음〉.
▲ 김원진 회장/원불교꽃예술인협회
원기94년 원불교꽃예술협회가 출범하기까지 초대 회장인 방배교당 김시영 교도가 원불교 꽃예술의 디딤돌이 되어 줬다. 그는 꽃예술이 완벽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원불꽃예술작품집인 〈꽃피는 마음〉을 출간했다.

이 책은 원불교 꽃꽂이 특성, 4대경절과 대재꽃장엄, 원불교 행사 꽃장식, 일반행사 꽃장식 등 4축2재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활용 가능한 꽃꽂이 방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어 교화현장에서도 좋은 참고도서가 된다.

김시영 회장은 책 발간사를 통해 "꽃을 알게 된 지 삼십 여년, 꽃이 좋아 꽃과 살아온 삶이 축복이었다. 꽃으로 불단을 장식하는 순간은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일심이요, 모든 만남도 일과 보람도 꽃으로 하여 시작되고 마무리 됐다. -중략- 부족한 점이 많으므로 앞으로 더 갈고 다듬어서 원불교 불단 꽃꽂이의 이론과 실제 연구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겸손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원불교 불단 꽃장엄은 법회를 보기 전에 꽃을 통해 영혼 구원의 힘이 되고, 밖에서 느낄 수 없는 마음의 평온과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불단을 장식하는 꽃장식은 기하학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한 구도를 추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일체감을 준다"고 표현했다. 또한 "꽃 장식에 참여하는 사람은 항상 겸손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동양식과 서양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창작품이 되어야하고, 많은 종류의 소재보다 절제된 소재로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단순미를 살리고 산뜻하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기95년 연화꽃꽂이 연합회꽃예술전(종교화합을 위한 여성성직자 참여특별전)이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됐다. 원불교, 불교, 천주교 3개 종단이 함께했으며, 원불교꽃예술회원들의 작품은 우수하고 단아한 고품격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기95년 4월25일~28일 대각개교절 법등축제기간에는 원불교꽃예술협회 출범 1주년 기념 전시회가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불타오르는 서원, 고향, 환희, 파티, 사랑의 열매 등 작품 수는 적었으나 원불교꽃예술의 발전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전시를 보고 난 후, 불단장엄의 꽃꽂이를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2회, 3회 때는 4축2재와 각종 행사시 참고할 수 있는 꽃꽂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 연마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후 반백년기념관 앞 체험마당에서는 '꽃으로 표현하는 일원상'이라는 주제로 미니꽃바구니 체험을 열어 성황리에 마쳤다. 이를 계기로 매년 법등축제에 체험부스를 운영하게 됐고, 100년의 향기 행사에도 체험부스를 2회 운영한 바 있다.

원기101년에는 원데이 프로그램으로 보존화(프리저브드풀라워)를 활용한 일원상 액자만들기와 압화를 이용한 나만의 거울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문화가족, 원로교무, 일반인, 재가출가 교도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존화로 둥근 일원상, 동그라미를 표현하고 그날의 마음상태를 스토리텔링했다. 나만의 거울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꽃거울을 보면서 외형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참가자는 꽃같이 아름다운 마음과 환한 미소를 띠우고 싶다는 표현을 전했다.

올해도 문화사회부 원데이 프로그램 제안사업에 선정되어 6월부터 이리교당을 중심으로 교도 및 익산시민들을 상대로 꽃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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