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원장과 함께하는 열린토론
교화 주제로 자율 의견 청취
핵심의제·정책 실천 등 과제

▲ '원불교 2세기,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교정원장과 함께 하는 열린토론이 12일 서울교당에서 진행됐다.
교정원장과 함께하는 열린토론(이하 열린토론)이 스타트를 끊었다. 교정원 기획실이 '원불교 2세기,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기획한 열린토론이 12일 서울교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열린토론은 원불교 2세기 교단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교정정책에 대한 소통의 시간과 교화성장을 위한 방안, 행복공동체 구현을 위한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포문을 열었다.

교정원 기획실은 총 5회에 걸쳐 열린토론을 진행할 예정으로, 교정 정책에 대한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하되, 자율진행 방식으로 의제에 따른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첫 시작이었던 12일 열린토론에서는 '교화는 OOO다'라는 의제로 서울거주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류경주 기획실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열린토론은 한은숙 교정원장과 오정도 교화부원장,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이 의제별 답변에 나섰다.

교정원 주요 교화정책 설명과 함께 시작된 이날 토론은 교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박근영 교무는 '교화는 관심이다'는 말과 함께 "결국 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교화다. 재가교도 한 개인과 가정에 관심을 갖고 살펴서 불공하면 성공하는 케이스가 있었다. 한사람을 교화함으로써 가족교화 또는 그 연령대의 교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가락교당 김재성 교도는 "교당에 연세가 많은 교도들이 대부분이다. 원로교도에 대한 관심은 곧 자녀에 대한 교화로 이어진다"며 교단적으로 환우보호사 교육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기도 했다.'교화는 변화다'고 의제를 요약한 이심진 교무는 "법회에 설교의 비중이 높다. 이는 교무 한 개인에 대한 의존률이 높아지고, 결국 교무의 이동에 따라 교도들도 이동을 한다"며 "법회 식순에 설교의 비중을 낮추고, 교도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법회 식순이 개발돼야 한다"며 교정원이 연구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성연 교무는 "교당은 베이스캠프라고 했다. 교당은 항상 개방돼 있어서 교도들이 언제라도 교당에 와서 기도하고 문답 감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교당은 신앙 수행과 기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제는 설교가 전부가 아니다. 설법을 현실화해서 교당에서 문답감정 받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설교도 중요하지만, 교도들의 신앙수행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가락교당의 김성만 교도는 "지금은 교무들의 설교만으로는 교도들을 감동시키기가 어렵다. 교도들의 의식이 높고 주관이 있다"며 "실천과 일심에서 나오는 설교를 해주기 바란다"는 말로 미흡한 설교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며 출가자의 수행력 실천을 담금질했다.

대치교당의 한 교도는 "교화는 교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불교를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서 해야 한다"며 교단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교당이 70세이면 총부는 80세 인 것 같다'는 말로 젊은 세대를 위한 교화코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교역자 처우개선을 꼬집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3040 교도에 대한 교화로 '수요자 위주의 교화'를 제안하며 교당이나 교구 홈페이지에 상설적으로 의견과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행하는 절차 등이 공개될 것과, 교화에 대한 특성과 흥미와 상관없이 획일화돼서 청소년 교화를 하고 있는 부교무들의 고민, 현장 교무들의 자기계발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등의 의견이 쏟아지면서 2시간의 토론시간을 무색케 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교화를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민이 깊다"며 "재가교도들도 교화에 대한 많은 답답함이 있을 것 같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의견들을 충분히 듣는 자리다"는 말로 교화성장에 대한 간절함을 대변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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