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소성리 범국민평화행동
인간띠 잇기, 평화 돌탑 쌓기

▲ 13일 범국민평화행동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진밭교에서 인간띠 잇기를 통해 파도타기와 평화의 돌탑 쌓기를 진행했다.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불법사드 원천무효를 염원하며 64일째 철야기도를 이어온 '진밭 평화교당' 옆에 평화의 돌탑이 세워졌다. 13일 성주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서 이뤄진 제3차 범국민평화행동에 참여한 800여 명의 평화지킴이들은 인간띠 잇기와 평화의 돌탑 쌓기 퍼포먼스로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절대 안돼'라는 플랜카드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에 사드 철회를 요구했다.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투쟁위 등 7개 단체가 주관한 이번 범국민평화행동은 본 대회에 앞서 오후2시반부터 사전집회를 열었다. 진밭교 삼거리에 설치된 원불교 진밭 평화교당을 중심으로 마을회관에서부터 천주교 피정의집 '평화계곡'까지 1.5km 구간을 평화지킴이들이 인간 띠로 파도타기와 평화의 돌탑 쌓기를 진행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같이 힘을 보태 쌓아 올린 돌탑이 완성되자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깃발이 꽂혔다. 이어 가수 조약돌의 노래에 맞춰 사드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연대의 뜻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정상덕 교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곳은 성주 소성리이다"며 "촛불 민심으로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최소한 소성리에서 경찰병력을 당장 빼고, 현재 강행되고 있는 사드배치를 재검토 해달라"고 문재인 정부에 강하게 피력했다.

오후4시쯤 사전 집회가 마무리되고 참석인들은 다시 마을회관으로 내려가 본 대회에 합류했다. 참석인들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천 율동천사의 공연, 소성리·노곡리 이장 발언, 윤소하(정의당)·김종훈(무소속) 국회의원 발언, 꽃다지 공연, 황동환 신부·김선명 교무의 성명서 발표, 결의문 낭독, 주민합창까지 함께하며 "불법사드 원천무효"를 외쳤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는 원치 않는다"며 "사드가 물러가지 않으면 제2의 독립운동 정신으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태정 노곡리 이장은 "조상 대대로 물려온 땅에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간절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어 원불교비대위 김선명 집행위원장과 황동환 신부는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정부에 바란다'는 성명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제는 적폐를 청산할 시간'이라며 ▷불법적인 사드 배치 중지 명령 ▷주한미군 사드 배치 과정의 불법성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소성리에서 경찰병력 철수 ▷사드 장비 추가 반입 막고 철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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