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채근담〉에 보면, '양심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 때 외롭고 적막하나,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눈앞에 나타난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여 이 몸 뒤에 다시 태어나 받을 몸에 대해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딜지언정 만고의 처량해짐을 취하지는 않는다(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凉)'고 했다.
소태산은 우리가 선이 좋은 줄은 알되 선을 행하지 못하며, 악이 그른 줄은 알되 악을 끊지 못해 평탄한 낙원을 버리고 험악한 고해로 들어가는 까닭에 대해 시비를 몰라 실행이 없거나,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철석같이 굳은 악습에 끌리기 때문이라 했다. 불의를 자행하게 되는 세 가지 근원이다. 그러므로 '일심이 동하면 정의가 되고, 잡념이 동하면 불의'가 되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이 일을 할 때 불의에 끌리는 바가 없고, 저 일을 할 때 불의에 끌리는 바가 없게 되면 이것이 곧 취사공부'가 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싫어하는 고해는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이하는 비결이다.
정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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