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이 교화의 정체와 출가자 감소를 비롯해 교단의 여러 문제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그 가운데 교단의 가장 큰 화두라면 정체된 교화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또한 교화정체와 함께 나타나는 출가자 감소와 재가출가 교도들의 훈련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으로 생각된다.

12일 교정원장은 '원불교 2세기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을 시작해 현장의 재가출가 교도들을 만났다. 이날 토론은 교화에 대한 주제로 교화구조 개선과 법회운영, 교도훈련 등 다양한 대화가 진행됐다. 8월까지 총 5회로 이어지는 이번 토론의 핵심주제는 교화, 제도, 비전 등이다.

정책연구소에서는 '원불교 2세기와 인재양성(인농최우선), '원불교 훈련의 정체성과 활성화(훈련강화)'의 두 주제로 혁신세미나를 열어갈 예정이다. 5월19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과 6월23일 대전교당 대각전에서 이뤄지는 이 세미나는 원불교 홈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 정책연구소의 예비교역자 양성에 대한 현황과 과제, 교역자 역량강화에 대한 실천방안 모색 등의 발표와 교도법위향상 훈련, 원불교 훈련기관의 특성화 등의 발표로 이뤄진다.

또한 수위단회는 7월 각단회에서 그토록 논쟁이 됐던 원불교 정녀제도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녀제도에 대한 논의가 각단회에서 다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원불교신문>을 통해 정녀제도에 대해 비판하고 전무출신을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의 글이 떠오른다. 더욱이 올해 원광대학교와 영선선학대학교의 원불교학과 1학년생 중에는 여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정녀제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어떤 결과가 어떤 과정으로 나타났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교단이 2세기를 맞아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역사의 주인공은 당연히 재가출가 모든 교도들의 관심과 합력일 것이다. 교정원의 열린 토론과 정책연구소 세미나 등 교단의 변화를 예고하는 정책들에 대해 모든 재가출가 교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번 토론과 세미나는 모두가 참여하는 자리며 교단의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며 경험했던 어려움과 고민을 비롯해 교단에 제언하고 싶은 의견들을 함께 내놓아 볼 수 있다.

그러려면 모두가 변화하는 교단을 위해 참여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고 교화에 문제가 되며, 제도적 어려움이 있는지 함께 고민하며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다. 날카로운 비판도 또한 교단의 정책에 대한 합력도 모두 필요한 시기다. 참여하는 모습으로 합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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