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태어남도 진리가 아니요
죽는 것도 또한 진리가 아니거니
할일 많은 이 사바세계에 속히 다시 오셔서
일원대도 삼동윤리 크게 밝히소서.

대은당 김태흡 스님(1889~1989), 불교
〈정산종사전〉 수록


김태흡 스님은 일제강점기부터 활동한 한국의 불교 인물이다. 교단의 초기경전인 〈불교정전〉의 발간에 도움을 주었다. 일제 말 민족종교 및 관련단체에 대한 탄압과 감시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인쇄 발간의 허가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던 불법연구회에 발간의 기회를 준 은인이기도 하다.

대은당 태흡 스님은 소태산 대종사 열반 시 장례를 주례해 주기도 했다. 당시 선진들은 대종사님의 열반을 맞아 모두가 망극한 상주들이라서 누가 나서서 집례를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이때 스님이 황급히 내려오셔서 우리의 요청대로 장례를 집례해 주었다. 일제강점기 어렵던 시절 우리 교단에 크나큰 은혜를 준 행적들을 살펴볼 때 당시에도 종교간 연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정산종사 추모송을 통해 '일원대도 삼동윤리'의 교리가 하루 빨리 사바세계에 펼쳐지길 간절히 염원했던 스님이었다.

/둔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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