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종사 성탑 튀 병풍석에 새겨진 '정산종사성탑명'.
'정산종사성탑명'은 정산종사(鼎山宗師 宋奎, 1900-1962)의 행장과 업적, 인품과 사상 등을 새긴 명문이다. 대산종사(大山宗師 金大擧, 1914-1998)의 찬술이며, 박정훈(裡山 朴正薰, 1934-2013)종사의 전·서(篆書)이다.

정산종사는 교조 소태산대종사의 상수제자(上首弟子)이다. 대종사 열반과 함께 법통을 이어 원기28년(1943)부터 원기47년(1962) 열반에 이르기까지 종법사를 역임하였다. 당시 교서결집 등 현안문제로 성탑이 늦어지다가 개교반백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원기56년(1971) 10월 중앙총부 영모원광장에 성탑을 이루고 성해(聖骸)를 받든다.

성탑의 후면에 새긴 '정산종사성탑명병서(聖塔銘幷序)'를 일러 '성탑명'이라 이르는데, 원기73년(1988) 대종사성탑 동남방에 새롭게 조성하여 이안(移安)하고, 배면의 병풍석에 '성탑명'을 새겼다. 옛 성탑은 변산성지의 원광선원으로 옮겨 세웠다.

현재의 성탑은 정4면 너비 402cm의 지대석 위에 2급의 기단부, 원형 탑신과 8각형 탑갓 3급으로, 총 높이 561cm로 이루어졌다. 병풍석은 가장 높은 곳이 250cm, 너비 2,410cm이며, '성탑명' 판은 가로 245cm, 세로 150cm의 오석(烏石)이다.

'서'에서는 "오호라 정산종사는 한없는 세상을 통하여 대종사를 받들고 제생의세(濟生醫世)의 대업을 운전하실 제 신의는 고금을 일관하시고 경륜은 우주를 관통하시며 시국의 만난(萬難) 중에서도 대도를 이어받아 드러내시고 흉흉한 세도인심 속에서도 대자대비로 모든 생령을 두루 안아 길러주시며 새 질서를 갈망하는 세계를 향하여 일원세계 건설의 큰 길을 높이 외쳐주셨으니, 후래 제자로서 묵묵히 우러러 뵈올 때에 대종사는 하늘이요 태양이시라면 정산종사 땅이요 명월이시며 대종사는 우리의 정신을 낳아주신 영부(靈父)시라면 정산종사는 그 정신을 길러주신 법모(法母)시라"라 하고, '명'은 '정산종사 개벽계성(鼎山宗師 開闢繼聖) 일이관지 만고신의(一以貫之 萬古信義) 사대경륜 봉창대업(四大經綸 奉創大業) 삼동윤리 천하대도(三同倫理 天下大道) 도명덕화 일월부명(道明德化 日月復明) 법은무량 천장지구(法恩無量 天長地久)'라 밝혔다.

새기면 "정산종사께옵서는 개벽시대의 계성이시니, 오직 한길로 나아가사 만고에 신의를 지켰도다. 사대경륜으로 일원대업을 봉창하시니 삼동윤리는 천하의 대도이시라. 도덕을 밝혀 교화하시니 그 법은의 무량하심 영원할지어다"라는 뜻이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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