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소 12차 혁신세미나
교육관련 위원회 책임성 부재
간사제도 혁신 등 현안 노출

▲ 원불교정책연구소 12차 혁신세미나에서는 인농 최우선, 원불교2세기와 인재양성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3개의 주제발표와 질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원불교정책연구소 12차 혁신세미나에서는 인재양성·발굴에 대한 교단 현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혁신세미나는 지난 7일 혁신세미나(11차 교화구조개선)와 같이 원티스로 생중계됐다. 12차에서는 '인농 최우선, 원불교2세기와 인재양성'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3개의 주제발표와 질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전무출신 정신의 창조적 계승'에 대한 주제로 이성택 원로교무가 나섰다. 이성택 원로교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전무출신들이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 답으로 '창조적 계승'을 제시했다. 이 원로교무는 교단관과 교법관 등 정신의 정체성, 조직경영의 마인드, 교법해석의 새 지평, 업무 수행의 새로운 분야 개척, 열린 신앙 공동체 등을 전무출신 정신의 창조적 계승으로 읽혀냈다.

이어진 주제발표로는 원광대 박윤철 교무의 '예비교무 교육을 위한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원광대 김도공 교무의 '원불교 인재양성의 현황과 과제', 역량개발교육국 탁상은 교무의 '교역자 역량강화 실천방안모색'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또한 만덕산훈련원 전흥진 교무, 영산선학대 박혜훈 교무, 군종교구 김홍기 교무가 각각의 주제발표에 따른 질의에 나서, 교단이 처한 인재양성·발굴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관련기사 12면

특히 질의에 나선 만덕산훈련원 전흥진 교무는 "인재양성·발굴에 대한 관점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봤다"면서 "교단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 교무는 원불교교육발전안 시행에 따른 교육심의위원회 활동 등의 실례를 들며 "교육정책을 실현하는 핵심주체의 부재가 실패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교육주체는 전문성, 연속성,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 인재발굴이 어려운 시대상황을 고려해 어떻게 인재를 발굴할 것인가 연구하고 교육철학을 논의하는 씽크탱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 연속성, 책임성을 지닌 교육주체의 당위성을 피력한 것이다.

영산선학대 박혜훈 교무도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간사 공교육을 비롯해 학부과정이 가진 기관별 상황이나 특성에 따른 교육과정 등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완해 가야한다"면서 교육기관 및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통합적 조정과 지속적 연구, 정책 추진의 힘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혁신세미나에는 중앙총부를 비롯, 인근 교육기관과 원거리에서 관심있는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해 자유발언으로 각자의 소신을 밝혔다.

유성교당 민성효 교무는 "지금 태안지역은 물이 부족해서 모내기를 할 수 없다. 우리교단의 교화현실이 이와 같다"며 "세미나를 들으면서 샘이 막혀 있는데, 샘물을 받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 같아 답답하다. 교화혁신을 위해 생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로 진행내용에 대한 답답함을 전했다.

또 간사교육의 효율성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점을 명시하며 간사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한 교무의 자유발언은 객석에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교역자 역량개발을 위한 온라인 교육 기회제공, 교립학교 등 적극적인 연계 시스템으로 인재유입 문호 개방, 봉도수위단원 임명 등 교헌 개헌의 당위성 등 자유발언이 쏟아지면서 교단이 처한 인재양성·발굴에 따른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편 원불교정책연구소 백광문 소장은 '현실적으로 줄어드는 교역자 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거듭 질문하며 "교역자 결혼, 복장, 복지 등 교단이 처한 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어필해야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에둘렀다. 인재양성·발굴에 따른 교단적인 해법과 실제적인 대안마련이 아쉽다는 속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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