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앞에 먼저 가 주세요"
퇴임 후 아름다운 행보 예고

교단의 사회복지 역사는 원기34년(1949)에 시작했다. 68년의 세월 속에 사회복지법인 원광효도마을 오희선 이사장이 걸어온 길은 교단 복지계의 굵직한 매듭이 돼 줬다. 그는 출가 후 줄곧 교단의 사회복지계에서 헌신해 왔다. 그 신념과 정성은 지금의 사)원광효도마을을 이뤘고, 9000일 가까운 기도를 이어온 힘이 됐다. 때문에 한번 인연을 맺은 자원봉사자, 후원자, 근무자들은 그 끈을 놓지 않는다.

이에 대해 오 이사장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총부가 옆에 있고 대학·기관들이 곁에서 많이 도왔다. 특히 오랫동안 이 법으로 신앙 수행해 온 어르신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원광효도마을을 찾아주니 그 또한 은혜다"고 말한다. 이유인 즉 중앙총부와 맞닿아 있는 원광효도마을은 노후에도 계속 공부할 수 있어서다.

오 이사장은 "이곳에 자리를 한 것은 스승의 뜻이었지만 처음은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직원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맙다"며 "지금은 하드웨어는 거의 다 갖췄다. 300여 명의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와도 문제없을 정도다"고 자신한다. 대신 그에게는 걱정이 있다. "학생들이 효 정신으로 자원봉사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며 "다행히 최희공 원무(고려대 명예교수)가 원광효인성실천연구원을 책임지고 운영해 주고 있어 고맙고, 익산시장이 익산을 효문화 도시로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제가 있다면 원광효도마을 단지 내에 효행스테이를 할 수 있는 단독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오 이사장은 "꼭 필요한 사업이니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로 임기 막바지를 맞아 각오도 전했다. "아직 부분적으로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교단의 어르신들이 노후에 나를 찾는다. 그만큼 효도마을의 시설을 믿는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이제는 제가 노후를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며 "대신 '제 앞에 먼저 가 주세요'라고 당부한다"며 세상의 어머니, 딸로서의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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