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속에 핀 꽃, 김혜란(원진) 작품.
▲ 김원진 회장/원불교꽃예술인협회
꽃은 불교에서 성불을 목적으로 자리이타가 원만한 육바라밀을 비롯한 보살의 수행을 상징해 공양하므로 만행화(萬行化)라 하고 또는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고 해서 수행을 뜻하며, 장엄·찬탄을 상징하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살행의 치열함을 울긋불긋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에 비유했고, 꽃을 공양 올리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보살행의 서원이며 실천행이라고도 표현한다.
〈예전〉에 보면 불전도구의 하나로 꽃(생화·조화)으로 장식한다고 되어있고, 초기교단에서는 금련화로 불단장엄을 많이 했다.

국가·사회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많은 교당에서는 불단장엄에 꽃꽂이를 장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난이나 화분으로 하는데 그마저도 안하는 경우가 있다.
불단에 꽃이 불전도구 중 하나라면 꽃공양은 필수사항이 아닐까.

나는 오늘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문화교화의 방법으로 사은전에 올리는 간절한 서원과 감사한 마음을 꽃공양으로 하는 것을 제안한다.

사은전에 꽃을 공양한다는 것은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의 표현을 대신하는 도구로 첫째, 가정에 크고 작은 애경사에 가족들이 모여 축하의 식사나 선물을 주고받는데 비용을 조금 줄여서 교당에 꽃을 공양한다면 법회에 참석한 많은 교도들의 축하와 격려, 기도를 받게 된다.

아기 탄생, 생일, 개업, 자녀취업, 칠순, 팔순, 자녀결혼, 자녀취업, 학교(합격·입학·졸업) 등의 기회에 꽃공양으로 보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을 제안한다. 법회 시에 불단에 꽃장엄이 빠지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재가 교도 중에 불단꽃꽂이를 전담해주는 교도양성을 제안한다. 교무의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법회마다 불단장엄을 신경 쓰는 일을 덜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직접 하는 교무들도 있지만 일반 화원에 부탁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원불교를 모르니 당연히 원불교의 정서를 알지 못하고, 4축2재에 의식을 왜 하는지 모르는 채 꽃꽂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교도들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의식에 맞게 정성스럽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일이 반복되다보면 능력있는 교도를 양성하는 계기가 될것이며 교당에 주인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꽃예술협회에서는 4축2재 의식행사와 열반기념제 의식 꽃꽂이에 대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카페를 통한 꽃꽂이 사진자료를 많이 올리도록 하여 전문가가 아니어도 참고할 자료를 공개하는 노력을 하겠다.

불단 꽃꽂이에 교육이 필요한 교당이나 교도는 꽃예술협회에 연락을 주면 최대한 교육의 기회를 주도록 협조하겠다.
원불교 꽃꽂이 문화가 자리잡는 그 날까지 꽃예술협회는 교리연마와 더불어 불단 꽃꽂이 디자인 연구를 쉼없이 하겠다. 많은 격려와 지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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