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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박람회를 꿈꾸며/ 현장교화, 지역 속에서 대안을 찾는다
교화박람회를 꿈꾸며/ 현장교화, 지역 속에서 대안을 찾는다
  • 유원경 기자
  • 승인 2017.06.02
  • 호수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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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기를 맞은 우리 교단의 가장 큰 화두는 교화다. 교화 정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교당교화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성공사례들을 찾아가 교화박람회를 기획했다.

1주 지역사회 연대로 자리잡은 교당
2주 교도조직, 교화매뉴얼로 안정화된 교당
3주 교단의 미래, 청소년교화 성장한 교당
4주 교화대상을 시대에 맞춘 교당


교당교화의 성장이 정체된 원인 중 하나를 꼽는다면 법회중심으로 치우친 교당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 원불교를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낯선 교당 의식문화가 어색할 수 있고, 교도 중심 교당문화는 외부와 연결이 단절될 수 있다. 이제는 적극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하며 지역 연대로 교화의 발판을 마련한 사례를 제시해, 교화방향에 어떤 변화를 주고 새로운 교도를 찾아 나섰는지를 살펴봤다.

인성교육으로 여수시가 인정한 여수마음학교, 노년층 문화공간을 마련한 송천교당, 효 문화의 특색으로 담양군이 인정한 청소년 효동아리를 소개한다.

▲ 여수마음학교 지도교사들이 마음공부 사례발표와 시범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중심 '여수마음학교'

광주전남교구 여수교당에서는 지역사회 교화방편으로 정신문화선도를 위한 힐링센터를 개설하자는 의견을 내 '여수마음학교(이하 마음학교)'를 설립했다. 마음학교는 종교의 울을 벗어나 인성교육을 펴자는 뜻에서 교도와 비교도 40명으로 팀을 구성해 마음학교 교사 역량강화부터 시작했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의 마음지도사 과정을 개설한 마음학교는 첫해 25명의 교도들이 마음지도사 과정에 참석했다. 교육과정을 통해 이들은 3회의 MBSR스트레스심리치료 교육과정과 심심풀이 M3 등을 이수했으며,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인성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매주 월요일 교당에서 과제 발표와 마음공부 사례발표, 시범수업 등을 진행해왔다.

2016년 여수시에서는 인성교육법에 의거 평생학습교육원에 인성교육프로그램 공모전을 열었다. 마음학교는 이 공모전에 응모해 여수시의 인성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마음학교는 여수시의 지원을 받아 어린이 인성교육캠프와 중·고등학생들의 '또래상담을 위한 인성교육과정'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을 실행했다. 지난해 여수에서는 10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마음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이수했고, 일반인은 50명이 이수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여수마음학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과 성실한 운영을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아 2017년에는 그 사업 폭이 확대됐다. 여수지역 중·고등학교의 인성교육 수업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또한 방학중에는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캠프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을 위한 인성교육과정도 폭이 넓어졌다. 일반인의 교육 참석은 5월말까지 50여 명이 참석했고, 앞으로 100여 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지역 내에서 인성교육으로 활동의 폭이 넓어지자 마음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제2기 마음학교 지도사를 양성해 최근 24명이 마음지도사 자격을 갖춰 교육현장에 들어가게 됐다. 여수교당은 지역 내에서 원불교라는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원불교 교법이 접목돼 원불교 브랜드를 가지는 인성교육을 진행해 지역 내에서 그 실적을 인정받으며 지역사회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같은 활동은 앞으로 인성교육을 높이 평가하게 되는 사회문화 속에서 지역사회활동에 교법의 사회화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 송천교당의 행복대학합창단이 초청법회에 참여해 합창공연을 펼치고 있다.

노령인구증가에 눈높이 맞춘 '행복대학'

서울교구 송천교당은 원불교를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교당의 문을 열고자 원기100년 3월에 행복대학을 개설했다. 송천교당의 행복대학은 60세~80세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행복한 마음, 건강한 몸, 즐거운 여가생활'의 주제로 지역노년층을 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00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령인구 증가를 생각해 볼 때 노년층을 위한 지역연대 프로그램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송천교당은 성북구청에서 노인교실 개설운영과 관련해 보조금을 받아오다가 지난해 초부터 교정원 문화사회부 주관 공모전에 응모해 국고 보조금을 받고 있다. 행복대학에서는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전문노래지도 강사를 초빙해 '신바람 건강 노래교실'을 시작해 건강증진을 위한 선요가, 오행체조를 병행했다. 초기에는 대부분이 교도들 참여로 시작했으나, 점진적으로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늘어나 현재 280명의 회원 중 90%가 지역민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행복대학이 지역민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던 조건은 지역민들에게 종교적인 특색을 내세우기 보다는 문화와 건강을 주제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입교와 법회출석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이 자연스럽게 교당문화에 젖어들 때까지 기다린다는 장기적인 계획이다. 단시간에 입교와 출석을 바라는 것보다는 큰 그물을 짜고 넓은 교화의 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행복대학의 회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으로 본다면 지역사회에서의 입지 확보와 장기적인 교화의 장소를 충분히 마련한 셈이다.

이들은 행복대학의 노래교실을 바탕으로 행복대학합창단를 구성해 원불교 의식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6070행복콘서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0주년기념대회에서는 15명의 지역민들이 참석했고, 동년 12월에 마련한 일원가족초청법회에서는 지역민 320여 명이 참석해 지역사회활동의 결실을 보였다.

송천교당은 지역사회활동으로 원불교를 알리고 외부인들이 교당에 찾아오는 '문이 열린 교당'의 대표적인 모습이며, 지역민 교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창평교당 효 동아리 이든에서 청소년들이 과정활동 모습이다. 매월 2주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다.

담양군이 선정한 '효 문화 확산 프로젝트'

담양군복지재단의 예산을 지원받아 창평교당에서 운영하는 효 실천동아리 '이든'은 성덕노인전문요양원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동아리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창평교당의 효 실천동아리는 사)원광효도마을 효행사업인 '효(孝)문화 확산 프로젝트'의 지원 아래 시작됐다.

원광효도마을 오희선 이사장의 오랜 염원으로 시작된 이 효행사업은 원광효도마을이 효 정신의 중심이 되고, 전국 효행활동의 브랜드화를 위해 오우성 교무와 사회복지사들이 효실천 동아리를 핵심사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효(孝)문화 확산 프로젝트는 원불교의 보은사상의 이해와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교당과 학교, 지역사회의 효 네트워크망 구성으로 도덕적 정신문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창평교당은 원광효도마을의 전국 효행사업 프로그램을 담양군 복지재단 주관의 지역복지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담양군복지재단은 지역복지 역량을 강화하고 담양군민을 위한 복지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지원사업에 성덕노인전문요양원 효동아리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자원봉사활동이 의무화 되고, 담양군에서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실천적 사례로 볼 때, 창평교당의 효 동아리는 원불교 청소년 교화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창평지역에는 초등학교 1개와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자리해 이곳 청소년들이 수시로 성덕노인전문병원을 찾아 매주 20여 명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곳이다.

현재 창평교당에서는 효 동아리 이든의 자원봉사로 지역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효 동아리 이든은 2주에 1회 활동을 성덕노인전문요양원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실행 중이며, 10월경에는 지역주민과 군행정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프로그램 시연회를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여수·송천·창평교당의 공통점은 밖으로 교화 공간을 넓혀 놓았다는 특징이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인성교육과 청소년 동아리, 문화활동을 전개해 나가면서도 모두가 교법을 떠나지 않고 활용해 원불교와 만남의 공간을 확대했다. 비교도인 외부인들은 그들이 무엇인가를 필요로 할 때면 원불교를 알던 모르던 문을 두드렸다.

우리가 교화를 생각할 때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 가운데 대종사의 교법을 그들이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여수교당과 송천교당, 창평교당의 지역연대활동은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며 교당교화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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