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께선 서울에 가실 때에 3등 기차를 타고 인력거를 타셨지요. 저희들은 지금 특급열차와 택시를 타고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밤도 차게 주무셨지만, 지금 연탄 방은 밤새도록 따뜻합니다. 그때의 음식은 거칠었지만 지금 우리는 풍족한 채소에 마음 놓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우리 후진들은 스승님의 법을 널리 펴보려는 정신은 세인을 놀라게 해서 이번 개교반백년 기념대회는 국내의 종교에서 세계적 종교로 한걸음 내딛었답니다. 이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스승님께서 다시 오시어 또 저희들을 깨우치고 이끌어 주십시오.


양산 김중묵(1920~1998) 종사
원불교신문 62호, 1971년 12월 15일자



이 편지글은 원기 56년 12월1일 명절대재 행사의 하나로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제1회 추모문학의 밤에서 발표한 글이다. 당시 총무부장인 김중묵 교무는 스승님의 재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저희들의 잘못을 보셨을 때는 매를 때리며 호통하시던 스승님이 그립고, 잘하는 일을 보시면 어쩌다가 그렇게 잘했느냐고 좋아하셨다는 스승님.' 참 그립고 그리워 스승님을 불러본다는 것이다.

모든 선후진이 뵙고 싶은 대종사님. 유월이면 유독 그 마음이 더 사무친다. 이제는 육안으로 뵐 수 없고, 오직 심안으로만 뵐 수 있는 대종사님. 역대 스승님들께서는 늘 머리에 이고 공사를 진행하셨다고 한다. 추모의 마음은 물론 정성을 다해 본다.


/둔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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