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타원 박은국 원정사 열반
기도정진과 헌신으로 적공

정성스럽고 곧은 성품으로 일생을 수행정진과 기도적공으로 교화발전에 헌신한 향타원 박은국(香陀圓 朴恩局) 원정사가 6일 오전6시 열반에 들었다.

향타원 원정사는 원기34년 운봉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초량교당, 교무부(현 교화훈련부) 부장, 총부 순교무, 신촌·청주·원남교당, 서울교구장 겸 원남교당 교감, 정화단 총단장, 부산교구장 겸 부산교당 교감, 부산청소년훈련원(현 배내청소년훈련원)원장으로 봉직했다. 정년퇴임 이후에는 원기92년까지 배내청소년훈련원 교령으로 봉직했다. ▷관련기사 17면

향타원 원정사는 일생을 수행정진과 기도적공으로 일관했다. 가는 곳마다 공부분위기 조성과 법위향상운동에 노력하며 교화의 터전을 닦고 기도정진의 꽃을 피워 교화발전에 헌신했다. 또 향타원 원정사가 지도 배출한 20여 명의 제자들이 교단 곳곳에서 이 공부 이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대도회상에 입문해 구도의 열정으로 일생을 불태우며 무섭게 수도 정진한 어른으로 우리의 가슴속에 길이 남아 있을 것이다"며 "평생을 대종사를 비롯한 스승들을 사모하여 닮고자 했고, 진리를 그토록 사모해 일원회상을 위해 온통 바쳐 불태우신 헌신과 적공의 생애였다"고 심축했다.

경산종법사는 "봉직하는 교화현장마다 교도들의 공부심과 사업심을 북돋우고 깨우쳐서 수많은 전무출신과 거진출진 등 교단의 인재들을 길러내신 훌륭한 교육자였다"며 "사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 가치를 최대로 살려내며 특히 배내청소년훈련원을 설립해 발전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고 공덕을 기렸다.

경산종법사는 "아름답고 높은 법력은 수많은 후진들의 본보기요 사표가 될 것이다"며 "동·정간 치열한 적공정진으로 이룩한 반야용선을 타고 생사의 바다를 유유자적하게 거래하시리라 믿는다"며 축원의 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김복환 원로교무는 "원정사의 온 생애는 법을 위해 몸을 잊는 위법망구, 공을 위해 사를 버리는 위공망사로써 오롯한 전무출신의 삶 그대로셨다"며 "후진들에게 보여준 큰 가르침을 생각해보니 대신성의 꽃을 활짝 피워주신 큰 선진이셨고, 대적공의 꽃을 활짝 피워주신 위대한 구도자요 신앙인이셨다"고 애도했다.

김 원로교무는 "'오늘은 내가 가려는가 보다'하는 말씀과 함께 거연히 열반에 든 원정사는 생사거래를 자유하는 대해탈인의 모습으로 우러러 흠모한다"고 추모했다.

향타원 원정사의 세수는 95세, 법랍은 77년1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7월24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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