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입니다. 녹음이 한창이지요. 그래서 온갖 나무들이 자신들의 건강하고 싱싱한 모습을 자랑하는 때입니다. 정말 어느 나무 하나를 소개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지요. 그래서 이번과 다음에 걸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들 이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은 아파트 단지나 대학 캠퍼스 등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지요. 이 나무들은 사람들이 심었다는 의미에서 식재된 나무들인데, 그런 의미에서 모두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들인 셈입니다.

먼저 여러분들도 잘 아는 나무들 이름 몇 가지. 키가 크다는 의미의 교목들인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수양버들 등과 키가 비교적 작다는 의미의 관목들인 개나리, 산철쭉, 영산홍 등은 잘 구분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그다음 그룹으로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면 곧잘 구분하다가도 그것이 사라져 버리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나무들을 열거해 봅니다. 교목으로서 침엽수들인 잣나무(소나무와의 구분이 포인트), 전나무, 가문비나무, 히말라야시다, 메타세콰이어 등을 구분할 수 있으시면 상당한 고수입니다. 특히 메타세콰이어는 가을에 잎을 붉은 갈색으로 물들이다가 낙엽 지는 모습이 꽤 운치가 있어 많은 공원에서 식재하고 있습니다. 침엽수이지만 상록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른 키 큰 나무로 버즘나무를 아시는지요? 더 알려진 이름은 플라타너스입니다만, 이 나무 등걸을 잘 보시면 왜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불렀는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이 밖에도 오리마다 심었다는 오리나무, 아카시아를 꼭 닮았지만 꽃을 아직도 피우지 않은 회화나무, 그리고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우리말로는 잎이 일곱 개가 한꺼번에 달렸다는 의미를 가진 칠엽수 등도 아셔야 할 교목들입니다. 

지난 달 정동 캐나다 대사관 앞에서 찍은 회화나무. 수령이 550년이나 넘은 보호수다.

키가 교목보다는 작지만 관목보다는 큰 소교목이라고 불리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먼저 이제는 꽃을 모두 떨구고 잎과 열매만 달고 있는 목련을 금방 구분할 수 있으신지요? 그 옆에 흔히 심어져 있는 수수꽃다리(라일락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백일 동안이나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 (목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 덜 익은 초록색 열매를 달고 있는 산수유, 매실나무, 산딸나무 등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사람들이 개량하여 봄의 꽃과 가을의 열매를 감상하는 나무들인 꽃사과(정식 명칭은 서부해당화입니다), 아그배나무들은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침엽수들인 주목, 측백 등도 아셔야 하는 나무들입니다.

관목들 중에서 먼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무궁화를 알아보실 수 있으신지요? 흔히 공원의 울타리로 쓰이는 쥐똥나무, 화살나무, 조팝나무 등도 꼭 알아야 할 나무들입니다.

자, 조금 고급 단계입니다. 이 나무들을 구분하실 수 있다면 전문가 소리를 들으실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목으로는 튤립나무(백합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층층나무, 이팝나무 등이 수형도 아름답고 꽃도 특이해서 제가 좋아하는 나무들입니다. 메타세콰이어를 닮았지만 조금 더 볼륨이 있는 낙우송도 좋은 나무입니다. 관목으로는 5월 하순까지 꽃을 잔뜩 달고 있던 병꽃나무, 곧 꽃을 피울 나무수국, 불두화 등과 꽃보다는 가을의 붉은 열매가 더 매력적인 백당나무, 낙상홍 등도 알아야 할 나무들입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나무들만 해도 40가지입니다. 웬만한 공원에는 나무들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나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화정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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