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미국 사회학자인 탤컷 파슨스(Talcott Parsons, 1902~1979)는 통합을 일컬어 "복수의 사람들 사이에 공통의 목표가 존재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역할의 수행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임을 서로 인정하고 있으며, 분담하고 있는 역할은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에게 욕구충족을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사회가 이루는 통합적 의미는 개개인의 목표, 역할, 만족이 하나로 삼위일체되는 순간인 것이다.
소태산도 세계가 놀랄 만큼 웅대한 스케일의 새 회상을 꿈꾸었지만 그 기반은 '통합'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는 "우리가 건설할 회상은 과거에도 보지 못하였고 미래에도 보기 어려운 큰 회상이라"며 "그러한 회상을 건설하자면 그 법을 제정할 때에 도학과 과학이 병진하여 참 문명 세계가 열리게 하며, (중략) 공부와 사업이 병진되게 하고, 모든 법을 두루 통합하여 한 덩어리 한 집안을 만들어 서로 넘나들고 화하게 하여야 하므로, (중략) 자연 이렇게 일이 많도다"고 했다. 선천시대 상충되기만 했던 도학과 과학, 공부와 사업, 모든 종교의 교지(敎旨)의 통합을 이끌어낼 때야 말로 참 문명세계가 도래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6일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뉘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도 이런 '통합'의 역설이었다.
정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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