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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지산종합사회복지관
기관탐방/ 지산종합사회복지관
  • 나세윤
  • 승인 2017.06.16
  • 호수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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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마을공동체의 중심, 생활형 복지 모델
▲ 박주명 관장(사진 앞쪽)은 직원복지와 교육에 특별한 관심과 책임을 갖고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池山洞)은 뒷산 모양이 곡식을 고르는 농기구인 키처럼 생겼다하여 이 산과 산 아랫마을을 치산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자음으로 지산이 된다. 기자가 지산종합사회복지관(복지법인 삼동회)을 찾은 날은 뒷산의 연초록 숲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 반겼다. 미세먼지 없는 도심 속 오아시스 마냥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동네 사랑방인 2층 목욕탕

지산종합사회복지관의 특징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대중목욕탕이라 말하겠다. 복지관 2층에 위치한 목욕탕은 연중 운영되며 개인별 옷장과 이발소, 사우나 시설이 완비돼 있어 지역민들의 이용률과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동절기 200여 명, 하절기 160여 명이 매일 이용할 정도니 이웃 간의 안부를 묻는 장소이면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반 목욕탕의 절반 수준인 목욕비도 한몫 한다.

4년차에 접어든 김아람 서비스제공팀 대리는 "복지관 건물은 오래됐지만 3년 전 수성구청의 지원(5억원)을 받아 목욕탕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했다"며 "그 덕분에 시설이 깨끗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일반 목욕탕과 다른 것은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목욕봉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목욕봉사는 대구경북교구 청운회원 10여 명이 요일에 맞춰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주 월요일만 빼고 토, 일요일에도 목욕탕이 가동되니 접근성이나 편의성에서 경쟁 상대가 없다.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한 것이 눈에 띈다.

복지관의 개원 역사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복지관은 원기77년(1992) 2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가 수탁하면서 시작됐다. 초대 송순봉 관장이 취임한 이래 저소득층과 지역민들을 위해 한결같은 봉사로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을 만들어왔다. 부지 1226㎡에 연면적 2453㎡로 지하1층 지상2층의 복지관은 행정지원팀, 사례관리팀, 서비스제공기능사업팀, 지역조직화기능사업팀으로 관장을 포함해 13명의 직원과 강사 9명이 근무하고 있다. 복지관 연계 시설로 지산원광어린이집 직원 9명과 삼동노인복지센터 직원 2명, 요양보호사 27명이 근무하는 복합복지타운이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으로 주변 환경은 다른 지역보다 꽤 나은 편이다. 지산5단지 영구임대아파트 1076세대 중심에 위치한 복지관은 일반 아파트 지산4단지와도 인접해 있고,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여 있어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하다.

지역 특성 살린 맞춤형 서비스

복지관의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은 다채롭고 질적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특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맞춤형도시락사업은 당뇨와 고혈압 등 고위험군 어르신을 케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위험군 어르신은 복지사의 일대일 상담과 영양사 자격을 갖춘 자원봉사자가 면담을 통해 선발한다. 어르신들의 균형있는 식단을 바탕으로 좋은 재료에 정성을 담아 도시락을 준비, 방문 배달하며 질 높은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상 이 사업은 더욱 확대될 사업으로 분류된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원을 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손자와 부모, 조부모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요리만들기, 초상화그리기, 음악치료 등 주2회 진행하며 치매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휴일안부확인사업은 독거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채예현 지역조직화 사회복지사는 "금요일이나 공휴일 전후로 어르신 집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프로그램인데, 주로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말벗을 비롯한 간식을 전해 주고 있다"며 "건강이 좋지 못한 어르신들은 청소년 봉사단원들이 체크해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이야기하면 사례관리팀에서 세부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한국 암웨이와 함께하는 아름인(人) 도서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는 ABO희망비타민 봉사단과 더불어 월1회 환경미화, 어르신께 화분 전달하기, 요리활동 등을 펼치고 있고,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다문화 자녀들의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다문화가정지원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댄스, 노래, 요가, 체조교실들이 어르신들의 인생 이모작을 돕고 있다.

▲ 지산종합사회복지관은 목욕탕을 운영하는 등 생활형 복지 모델을 꿈꾸며 지역 복지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락은 사랑을 싣고

도시락 배달은 아동과 어르신들이 대상이다. 어르신웰빙도시락과 결식아동해피도시락, 밑반찬서비스는 도시락 전문업체에 위탁해 봉사자들이 배달한다. 배달은 자원봉사자 기초교육과 상담을 거쳐 선발되며 배달자는 단순히 도시락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 집에 들어가 냉장고나 환경 등을 살피는 등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워낙 도시락 수요가 많다보니 건강과 재산상태 등 엄격하게 심사해 도시락 32명, 밑반찬 45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영양과 맛이 보장되면서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결식아동해피도시락은 조손가정이나 홀로인 아동을 위한 방과후 방임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복지관은 아동방과후교실 하늘사람들과 아름인(人) 도서관 청소년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교실은 둥근반, 지혜반, 은혜반, 한울반 등 고학년과 저학년, 특기적성에 따라 반을 분류해 운영하며 아이들의 꿈을 지원한다.

매주 월, 금요일 점심 무료급식은 복지관의 또 다른 전략적 복지서비스다. 지하에 따로 조리실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요리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강당까지 상을 차리면 150여 명이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다. 무료급식은 조리부터 배식, 설거지까지 단체, 봉사자들이 참여한다. 특히 유관단체나 교회, 성당, 은행, 병원, 지역 자원봉사단체들이 흔쾌히 동참하며 함께 잘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복지관 푸드뱅크는 빵, 밀가루, 간장, 과자, 음료수, 식자재 등을 후원받아 저소득층이나 복지시설, 아동센터, 무료급식소에 배분하고 있다. 한해 환산한 후원 액수를 보면 2억4천만 원 수준이다.

든든한 후원군, 교구 교도들

대구경북교구 유일한 종합사회복지관인 지산은 교도들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목욕서비스는 청운회가, 도시락봉사는 봉공회, 여성회가 앞장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당별로 교도들이 자원봉사 하러 오면서 복지관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수성교당도 경축일을 맞아 은혜의 쌀을 복지관에 전달해 주는 등 다양한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원들 역시 직원법회를 수성교당에서 매달 한 번씩 진행하면서 이슬비에 옷 젖듯 신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박주명 관장은 직원복지와 교육에 유별나게 욕심이 많다. 사회복지사로서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연 20시간 이상을 외부 강의를 반강제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고, 6시 정시 퇴근은 물론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 금요일 오후5시 퇴근)'를 실시하는 등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일과 중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공동체 구현, 지산마을대잔치

5월20일에 열린 '제1회 지산마을대잔치'는 지역주민들과 만들어낸 이상적인 페스티벌이다. 1부와 2부로 나눠 축하공연, 먹거리마당, 체험마당, 놀이마당, 어울림마당, 생태마당, 보건서비스 등을 진행했고, 제3회 청소년가요제를 열어 세대를 뛰어넘는 축제를 지역주민들과 일궜다. 2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대잔치는 말 그대로 지산공동체의 축제였다. 1000인분이 넘는 점심식사와 푸짐했던 경품추천, 인적자원을 활용한 체계적인 지원활동이 돋보인 행사였다.

김아람 대리는 "대잔치를 3개월 동안 준비하며 기획했다. 판이 커지면서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행사가 성공해 보람됐다"고 회고했다. 이날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2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컸다. 향후 이 행사는 지속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박주명 관장이 관여하는 곳은 복지관 이외에도 원광어린이집과 삼동노인복지센터가 있다. 박주명 관장은 "직전 관장이 직원 교육과 복지관 운영, 수성교당과 연계한 교화 등 모든 면에서 잘 갖춰 놓았다"며 "특히 대구광역시는 복지의 모범도시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풍부하다. 수성구 관내 5개 복지관들과 연계 및 연합활동도 잘되고 있어서 지역민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복지는 직원들의 행복 속에서 나온다는 것이 박 관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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