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미대사관 서한 전달
광화문 평화행동 100배 해제

▲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15원불교 평화행동'을 열어 '전쟁반대 사드반대 오직평화'를 외치며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이하 원불교대책위)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개정해 주길 염원하는 '6.15원불교 평화행동'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이날, 10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광장에 모여 '전쟁반대 사드반대 오직 평화'를 외치며 성주성지수호의 뜻을 굳건히 했다.

특히 이날은 4월21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된 '천만번의 비움, 천만개의 평화'(이하 평화행동 100배)가 56일간의 여정을 마쳐 의미가 깊었다. 이로써 매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에서 올린 평화행동 100배는 공식 마무리됐지만, 성주 소성리 진밭교에서 올리는 평화행동 100배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원불교대책위는 시민단체들과 청와대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매주 화요일 담당을 맡고 있다.

6.15원불교 평화행동은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청와대와 미대사관에 '사드철회 요구 서한'을 전달할 대표단 출정식으로 시작했다. 청와대 대표단으로 간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과 김선명 원불교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사회혁신수석과) 내정자를 만나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진 초청강연회에는 X밴드 레이더 미군기지반대 교토연락회 이케다 다카네 사무처장이 일본의 피해상황을 알리며 미군의 성주 사드배치 강행을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 윤소하 국회의원이 "평화를 위협하고 주권을 유린하면서까지 사드를 밀실 협상해 밀반입한 과거 정권의 잘못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원불교의 평화사상과 공동체 정신은 분단된 조국의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고 격려했다. ▷관련기사 11면

1부 평화행동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재가출가 교도들은 인간띠를 이어 미대사관을 마주보며 '사드 말고 평화오라'를 외쳤다.

이어 세종대왕상 앞에서 커다란 기도 원형을 만들어 평화행동 100배를 진행했다. 150여 명 가량 참석한 남·여중앙원로수도원 원로교무들이 구심점을 잡고 그 뒤로 재가출가 교도들이 둥글게 서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염원하며 한 배 한 배 정성으로 100배를 올렸다. 마지막 기도식에는 경종 10타와 영주, 평화기원문, 원하옵니다 등으로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기도를 보여줬다. 특히 목탁과 북의 조화로 대중을 휘감은 영주는 많은 참석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6.15원불교 평화행동은 김선명 집행위원장의 발언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17년 전 오늘, 남북의 정상이 만나서 새로운 한반도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선언한 날이다. 그 역사적인 날에 이곳 광화문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기도정성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평화의 바람이 되고 물길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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