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병행의 교법 소개
이 총리, 교단과 특별한 인연

▲ 경산종법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어변성룡의 국운을 전하며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후 중앙총부를 처음 방문해 경산종법사와 환담했다. 영광 법성이 고향인 이 총리는 지역구(영광·함평 등) 4선 국회의원과 전라남도지사를 지내며 교단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근원성지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덕분에 교단과의 교류는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이 총리도 격 없이 대해 왔다. 16일 이 총리가 중앙총부를 방문하자 경산종법사는 직접 마중하며 진심으로 환영했다.

이 총리는 "11년 전 대사식(종법사 이취임식) 때 하신 말씀은 겸손의 극치여서 잊을 수가 없다"며 "'법도, 덕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끝내 사양하지 못했습니다', 물러나는 좌산상사는 '법 없는 사람이 너무 오래했습니다. 나는 이제 늙었습니다' 원불교 진퇴의 도를 보며 충격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했고, 한국의 어떤 이·취임식보다 겸허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바쁘실 텐데 이렇게 총부까지 방문해 주니 고맙다"며 "영산성지는 1년에 2~3번 가는데, 국회의원 시절에는 자주 만났다"고 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산종법사는 "원불교는 뭐든지 병행하는 교리가 있는데, 일과 이치, 영과 육, 물질과 정신, 도학과 과학 등을 병행하고 쌍전하라 가르친다"며 "이사병행, 영육쌍전의 교리는 미래시대에 맞는 교법으로, 새로운 문명세계를 제시한 말씀이고, 원불교의 중요한 가르침이다"고 설명했다. 부탄을 예로 들며 과학을 수용하지만 도덕적인 나라로, 미래사회의 지표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인사를 일찍 왔어야 했는데, 다른 종단의 어른보다 허물이 없어서 조금 늦게 왔다"며 "원불교는 이웃종교와의 화합에 앞장서 주고, 대중 친화적인 종교로 옛날 원효대사가 말씀한 원융회통의 사상을 가장 잘 이은 종교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근래에 교단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는 그동안 해야 할 일을 못해서 묵었던 일들을 해결해야 하고,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 국민들의 열망이 대단한데, 모든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경산종법사는 이 총리가 지니고 있던 취재수첩에 직접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 적어주며, "대종사께서 금강산이 드러나면 조선이 새로운 조선이 된다고 하시며, 우리나라 국운은 물고기가 변해서 룡이 된다고 예언해 주셨다"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이 총리의 총부 방문에는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과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재원 종무실장이 배석했고, 교단에서는 한은숙 교정원장, 김인경 수위단회 상임중앙 등이 함께했다. 이 총리 일행은 접견을 마친 뒤 상사원으로 이동해 좌산상사와 환담하며 총부 방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