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양태설 정사 열반
산업기관 발전, 무아봉공

청렴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초창기 교단발전에 소리 없이 헌신한 용산 양태설(容山 梁泰說) 정사가 12일 열반에 들었다.

용산 정사는 원기34년 수계농원 주무를 시작으로 총부 산업부(현 재정산업부), 왕촌교당(현 묘량교당), 원광고등공민학교, 총부 재무부(현 재정산업부)를 거쳐, 이리·경동보화당 사장으로 봉직했다.

용산 정사는 올곧고 근면성실한 성품으로 일원대도 회상에 귀의해 공과 사를 철저히 하면서도 어려운 교당을 속 깊은 배려와 넉넉한 마음으로 챙기고, 생활 속에서 교법을 실천하며 무아봉공한 숨은 공로자다. 산업현장에서 봉직하며 교단발전에 헌신했고, 공명이라면 일호의 사가 없이 받드는 오롯한 전무출신의 길을 걸어 후진들의 사표가 됐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용산 정사는 공도정신이 투철해 20여 성상을 주로 산업기관에서 오롯하게 교단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며 묵묵히 전무출신의 길을 걸으신 숨은 도인이다"며 "비록 힘들고 바쁜 산업기관일지라도 공부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선(禪)을 권장하고 교리공부 시간을 두어 영육쌍전의 정신을 실현하는 도량으로 가꿨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인자하고 다정한 어버이로서 자녀교육의 도를 다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동량으로 키우셨다"며 "일생을 통해 빛나는 공덕을 이뤘으니 교단만대의 거울이 되고 교단발전의 초석이 돼 그 복조가 한량없을 것이다"고 심축하며 축원 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이순원 교무는 "후진들은 산업현장에 근무하면서도 직원들에게 교리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영육쌍전의 길을 열어준 스승님을 한결같이 회고하고 있다"며 "한없이 순박함으로 늘 주위를 따뜻하게 해줬던 스승님은 퇴임 후 가까운 후진이 교화여건이 충분치 않은 영세교당에서 발령을 받자 그 인근 과수원을 인수해 경영하며 물심양면 도움을 준 일도 있으셨다. 생각해보면 온갖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전무출신으로서 남겨준 삶의 교훈이 끝이 없다"고 회고하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용산 정사의 세수는 94세, 법랍 57년 5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7월30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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