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장오성 교무/송도교당
가짜뉴스나 악플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은 별 생각없이 던진 말이나 글이 누군가의 정신적 육체적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진짜든 아니든 남의 신상이나 명예에 관련된 이야기를 '~카더라'하며 재미삼아 유포시키다 '아님 말고'식으로 무감각하게 웃어 넘길때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중 대부분은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처벌도 어렵다. 설령 지난한 절차와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해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사과를 받아냈다 치더라도 그 후유증과 이미 퍼져버린 이미지의 효력은 막강하고 무섭다.

전문가의 이름으로 신문이나 방송이나 대중 앞에서 하는 말과 글은 검증된 것으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에, 그들이 누군가를, 혹은 어떤 단체에 대해 다룰 때는 더욱 신중을 요한다. 게다가 그 사람이 아니면 그사람을 모르는 법, 우리가 누군가의 진면을 다 안다 말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아버지의 열반을 당해 모처럼 만나 밤새워 형제자매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들에 대한 완전한 시각교정이 이뤄졌다. 내가 잘 안다 생각했던 이들인데 전혀 아니었다. 그들의 생각과 삶의 역사를 알고 나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간 좀 마땅치 않게 여기던 면들도 다 이해되고 수용되었다. 알수록 깊이 이해하게 되지만 다는 아니다. 그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부부도, 형제자매마저도 서로가 서로를 다 알지 못한다. 단정 말고 여지를 두며 말해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단체, 특히 한 종단의 스승에 대한 험담은 치명적인 업을 짓는 꼴이 된다. 그 험담은 한사람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라 일타전피, 관련된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 그렇다. 깨달은 이, 보기 드문 선지자요 성인인 증산선생을, 주견이 투철하게 열리지 못한 사람은 헤아릴 수조차 없다. 제 주견으로는 잴수도 없는 턱도 없는 잣대로, 감히 '광인'이라 입을 놀리는 제자! 한 종단의 스승에게 던진 악담이라 과보가 불가사량이니, 쯧쯧쯧…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극한 고통에 몸부림칠 것이라 심히 두려워하고 삼갈 일이다.

남의 말이나, 험담, 악플을 즐기려고 하는 마음이 날때 '잠깐!'을 외치라. 누군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나를, 우리 가문을, 우리 교단을, 우리 스승님을 그렇게 비난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심정이 어떨까를 즉각 대입하라. 지금 하려는 이 행동과 말이 반드시 부메랑 되어 똑같이 되돌아와 내가 당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확률이 아니라 반드시 똑같이 받게 될 '실제상황'이다. 에누리 없다. 심적 부담이나 죄의식 없이 남의말을 장난삼아 재미삼아 안주삼아 퍼나르고 검색하고 즐겨 말하고 다닐 때, 그 모든 것은 반드시 그렇게 한 자에게 되돌아오는 법이다. 아닌 경우는 없다.

우주 전체가 나임을 아는 이에게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이 험담이다. 허공법계 일체가 24시간 365일 훤히 보고 있으니, 만인이 항상 보고 듣는 녹음녹화기, CCTV 틀어놓고 험담하는 것과 같은 상태임을 안다. 험담의 일체는 우주전체인 자기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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