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보다는 공감과 위로 받기를 원해
교무에게 종교가 줄 수 있는 감동메시지 요청
통계청(2016년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종교가 있는 인구는 2005년 52.9%에서 43.9%로 감소했고, 종교가 없는 인구는 47.1%에서 56.1%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생 청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종교에 대한 믿음도 낮아졌다.
지난 5월에는 일부 대학교(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카이스트 등 14개 대학교)에서는 전도거부카드 일명 '옐로카드' 가 등장했다. 이것은 일부 무분별하게 타인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종교 단체에 대한 거부권이라고 하여 찬성하는 부분과 포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두 가지의 입장이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원불교는 '괜찮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생각해볼 문제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들(학업문제, 이성문제, 취업문제, 부모님과의 문제, 남의 시선, 자신문제 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취업문제는 대학교 졸업 유예로 연결되는데 교육부의 자료를 보면 2011년 졸업유예자는 8,270명에서 2015년은 30,000명으로 증가했고, 일반적인 48개월이 아닌 51개월의 대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1학년부터 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대학생들은 개인의 인생문제, 삶의 목적과 도덕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교화 현장에서는 이러한 대학생들에게 갈증과 갈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어떠한 해답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 대학생들은 종교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들은 공감대, 위로와 격려를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세상에서 명사에게 얻고자 하는 좋은 말씀이 아니라 세상 명사들에게 듣지 못하는 교무님의 말씀이나 교리 공부에 대한 종교가 줄 수 있는 감동의 메시지를 원한다.
대학생들이 자기들의 시간을 내어 교당과 대학 동아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메시지가 아닌 감동과 함께 얻어 갈 수 있는 원불교만의 교리 철학이라 본다. 일부에서는 대학생을 청소년(현행 법률상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보호법에서는 13세에서 19세가 되는 해의 바로 직전해의 12월 31일까지를 청소년으로 규정하고 있다)이라고 본다. 이 시기에는 철학적인 질문을 하는 나이이다. 자기정체성 고민에 대한 철학적 대답을 원하기도 하며,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는 희망적인 말 한마디를 원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SNS, 페이스북, 인터넷 미디어 등의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외국어나 시험과목도 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해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원불교 교리를 대학생들에 맞게 쉬운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방법을 원한다. 대학생들끼리의 공감대 형성과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겨울선방과 운영위원회 및 미니선방에 함께한 대학생들이 직접 자기의 체험과 느낀 감상을 작성해 원대연(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했는데 서로 공감하며 좋은 반응이 있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꿈과 희망을 쫓기도 전에 현실에 좌절하고 무한경쟁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 청년들에게 힘과 용기, 위안과 평화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요소들만을 충족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고플 때는 고픈 그 자리를 바로 볼 줄 아는 것이 먼저다.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밝은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은 우리가 대학생 그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 사랑으로 대하며 무엇보다 우리의 교리를 그들에게 맞은 수준으로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