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대안학교협의회
정명선 신임 협의회장 선출

▲ 원불교대안학교협의회가 경주화랑고에서 열렸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 등으로 공통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교단의 대안학교가 협의회를 열고 미래방향에 대한 지혜를 모았다.

15일~16일 경주화랑고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협의회에는 경주화랑고, 영산성지고, 성지송학중, 헌산중, 한겨레중·고 등 5개교 교장·교감 및 오정도 교육부장을 비롯한 교육부 담당교무들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첫 날, 각 학교 현황 발표, 특강, 학교별 미래 대안교육의 방향에 대한 공유 등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다음날은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대구경북 대안학교인 한울안중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모인 학교대표들은 20년 전 우리 사회를 리드했던 원불교식 대안교육은 이미 공교육이 추월해 더 이상 대안교육이 아니라는 위기에 인식을 같이 했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시대변화에 비해 원불교 대안학교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다는 데 공감대를 함께했다.

'한국 대안교육의 모태와 원불교 대안학교의 내일'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한겨레중·고등학교 곽진영 교장은 "대안교육의 위기는 인구 감소, 시대 변화, 경영전문성 부족, 설립목적 희석, 교사 고령화,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 미비 등이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곽 교장은 "우리는 끊임없이 대안교육을 이끌어왔던가 하는 성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교육과정·수업·시스템·전인적 인성평가면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정도 교육부장은 "공교육에서 품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종교가 담당해야 한다"며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개벽의 시대가 올 것이므로 원불교 정신으로 세상에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마음을 교육하는 원불교 대안교육은 미래에 가장 큰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차기 대안교육협의회장으로 헌산중학교 정명선 교장이 선출됐다. 정 신임회장은 "물질개벽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공부 교리에 근거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노력에 교립학교들이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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