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선 교도/비아교당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주인이 되라'
스카우트, 청소년 지도자 무수히 배출되길



원기91년 입교 후 이런 저런 이유로 원불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시절, 나에게 변화의 물꼬를 틔워준 법문이 있다. 95년 신년하례 때 경산종법사의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주인이 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를 찾아 주체적인 삶을 사는 참주인. 참주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한, 참 주인으로 모시므로 더 큰 주인이 된다" 는 법문을 하셨다.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법문을 만나면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하듯이 그 법문을 받들면서 교당의 주인이 되자는 마음으로 살기 시작했다.

일요일 법회가 끝나면 점심공양을 하는데 밥을 먹은 후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교당의 행사나 일이 있으면 무조건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도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교당생활에 차츰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원불교를 다니면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교당 100일 기도에, 처음은 일주일만이라도 채워보자던 기도를 모두 소화하고 나서는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서 지금까지 나의 청소년업무와 스카우트활동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은 스카우트 활동이다. 스카우트 활동은 종교생활에 전환점이 돼 주었다. 원불교 스카우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화다. 한국 스카우트 원불교연맹은 원불교 교리정신과 스카우트를 접목시켜 대자연속에서 단체 생활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지도력을 배양하며 스스로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비아교당은 원기96년 청소년교화의 일환으로 한국스카우트 원불교연맹 산하단체로 비아동그라미지역대를 창단했다. 비아동그라미지역대 첫 시작은 교도들 자녀로 시작했다. 처음 32명으로 시작했던 대원수는 4년이 지난 지금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스카우트 활동 중인 중·고·대학생들 30명 중 15명이 원광어린이집 출신이다. 어린이집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스카우트 활동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은 100% 입교했고 한 달에 한 번씩 법회에 참석하며 종교장 취득을 위해 일원상서원문, 일상수행의 요법, 삼학 팔조 사은사요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비아원광어린이집 졸업생이 70%, 주변지인들의 소개가 30%의 비율로 교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가족이 일원가족으로 입교한 성과로 원기98년에 입교연원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원기99년에는 원광어린이집 원장도 입교연원 우수상을 수상했다. 원기99년에는 시타원교화재단 청소년교화부문 상도 수상했다. 이 모든 일이 사은님의 은혜이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교당만이 아닌 다른 교당과 시설, 더 나아가 원불교 전체의 청소년교화 문열이로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카우트 활동이 비아교당의 활동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교화에 대한 관심을 보다 넓히고 교당 근처 청소년들과 얼마나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반조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래 사회는 청소년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집집마다 하나 또는 둘 정도의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빠져서 산다.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야영 등과 같은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며 스카우트 활동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 건강하면 그 나라의 미래 또한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스카우트를 통해 원불교의 교리를 배우고 실천하며 마음공부를 통해 바른 성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해나가야 한다.

미래의 인재로 우리 원불교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이끌기 위해서 재가출가 교도들이 원불교연맹 스카우트에 관심을 가져 청소년들과 함께할 지도자들이 무수히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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