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습공동체 마음공부동아리
아픈 교사들 공부길 이끌어줘

 
교사 학습공동체 마음원리 특강을 주관한 이연희 교사(법명 혜인·서면교당). 그가 맡고 있는 동아리는 부산중앙여고 5개의 전문적학습공동체 중 국·영·수 등 교과연구를 주제로 하지 않는 유일한 동아리다. 그는 "사람들은 심리, 즉 자기 마음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갈수록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청소년을 집단으로 다루는 교사는 마음공부가 더 절실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을 위해 담임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를 오히려 그 반 학생들이 가장 싫어해 자퇴하고 싶어하는 역설적인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그는 "자기 마음을 보지 못하는 교사는 학생들이 엇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몰라 억울한 분노로 고통스러워 한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힘들게 살아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최선을 다한 지도로 학생들이 매우 만족하며 잘 지내는 경우에도 그 교사와 깊이 만나보면 안으로 곪고 있었다. 대신 자신을 소진시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진 것이다. 잘되고 있어도, 잘못되고 있어도 공부길을 잃고 미망을 헤맬 때 겪게 되는 부작용들로 마음공부가 필요한 모습들이다.

그는 "요즘 교사들 마음고생이 많지만 겉으로는 표가 안난다"며 "학교생활 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전혀 길을 못 찾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마음공부'로 학습공동체 모임을 만든 이유다. 4월부터 시작돼 회가 거듭될수록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공부에 빠져들고 있다. 아무도 결석하는 사람이 없고 시간을 늘이는 방법을 찾을 정도로 열심이다. 교무실에서 교사들의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경계, 일어나는 마음 등으로 옮겨 가고 일기 기재에도 빠지지 않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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