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구 청년개벽제
휴먼라이브러리 등 눈길



전북교구 청년들이 성자 혼을 체받는 시간을 가졌다. 6월23일~25일 만덕산훈련원에서 열린 '청년개벽제'는 예년과 다르게 교도정기훈련으로 진행돼 심도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총 다섯 섹션으로 나눠 특강, 휴먼라이브러리, 단별 과정활동, 초선지 행선, 선 강의 및 선 체험 시간 등 탄탄하게 준비된 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았다.

만덕산훈련원 전흥진 원장은 '알아차림'이라는 주제로 원불교 존재론으로서 영기질론(靈氣質論)을 강론했다. 전 원장은 "불성이 육근작용 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우리의 몸이 영·기·질의 작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며 "영·기·질 중 영(靈)은 공적영지로서 아는 마음 곧 불성인바, 육근이 작용할 때 공적영지의 작용도 함께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전 원장은 "우리가 우리 눈을 직접 보아서 자신의 눈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무엇이 보이면 우리는 우리 눈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본래 마음인 불성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우리의 육근작용을 '있는 그대로 느끼어 알아차림'으로써 우리 공적영지의 불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있는 그대로 느끼며 알아차리기'의 공덕을 전했다.

두 번째 섹션이었던 '휴먼라이브러리(Human Library)' 프로그램도 이색적이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관련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만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를 전해주는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책(Human Book)을 빌리는 것이다.

의두성리, 구인선진, 십상, 절 수행과 마음공부, 제불제성의 심인을 주제로 진행된 각각의 단별활동도 다채로웠다. 또 초선지에서의 행선과 박대성 교무의 선 강의 및 선 체험시간도 '사실에 바탕한 영성 훈련(치료)'으로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교구 송천곤 교무는 "이번 청년교도 정기훈련은 2박3일 동안 공부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청년들에게는 훈련기간과 공부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울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심도 있는 공부를 통해, 비록 힘들었지만 더 보람 있었다는 청년들의 감상담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송 교무는 "이번 훈련을 통해 교화자로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훈련 기간에 배우고 익힌 선 정진과 자기마음 알아차림, 절수행 등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훈련이었다. 청년교도들 또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영성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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