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사를 합시다."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있는 광고가 눈길을 끈다.
매일 수십 번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에 이런 광고가 있어서일까. 기자의 아파트 사람들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게 늘상 인사를 건넨다.

하루의 시작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반가운 '인사'로 시작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모르는 이와 좁은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멀뚱히 1~2분 동안 있는 것보단 훨씬 마음도 편하다.

얼마 전, 길을 걷다 오랜만에 만난 이에게 인사를 건네려고 다가갔는데, 나를 못본 척 지나갔다.
분명 눈을 마주치며 걸어가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가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를 보자 인사에 인색했던 예전의 '내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국어사전에서는 인사를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 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인사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행위이자 예의이지만 우리는 굉장히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인사의 힘은 방송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짐을 떨어트렸을 때,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다.

처음에는 함께 탄 12명 중 단 3명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조건을 달리해 진행한 두 번째 실험에서는 9명이 그를 도와주었다.
그 차이는 바로 인사였다. 인사를 나눈 이후 짐을 떨어트린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도운 것이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한 패널이 나와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미.인.대.칭'을 소개했다.
'미소를 짓자. 인사를 하자. 대화를 하자. 칭찬을 하자.' 이 방송을 보고 나서 나는 문득 교화훈련부에서 우리 가족 유무념으로 발표했던 '감.사.잘.함'이 떠올랐다.

'하루에 한번쯤 가족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자.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우리는 과연 이 유무념을 얼마나 실천해왔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인사 잘하는 사람은 배려심이 깊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김태광의 <인사> 중에서….

인사에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이자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인사'. 오늘부터라도 교당과 총부를 오가는 이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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