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서부교구 교무 합동훈련
여성교역자 불평등은 교리와 모순

 

'원불교가 세계보편종교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강의한 데이비드 로이(David loy·불교학자). 그는 "평등 이념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원불교 교리와 달리 제도적으로 남녀 차별을 하고 있는 여성교역자 불평등 문제는 교리와 모순되니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불교가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은 재가출가 교도의 평등사상, 감사생활, 사회 참여 및 타종교에 대한 열린 사고다"고 짚었다.

그는 "원불교가 미국 사회에 얼마나 참여적인가? 또한 얼마나 수용적이고 보편적인가" 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미국 내 원불교가 여전히 한국 원불교의 관리 감독아래 지배를 받고 있지는 않는지 물으며 지배와 자율(자치권)에 대한 논점을 폈다. 그는 "종교가 궁극적으로 자치권과 자기 결정권을 가지면 새로운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반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없다"고 단언하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다시 "원불교가 비한국인 사회에서 확장하기를 원한다면 가장 민족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의 강점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영적수행을 꼽았다.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이 그것이다. 그는 "일상생활과 도가 둘이 아닌 수행을 가르치는 것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참여의 이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종교가 '우리를 구원해 줄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것은 성숙하지 못한 신앙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소태산이 말한 "누구나 먼저 진리를 조금씩 깨닫는 자들이 곧 스승이 될 것이다"는 법문을 들며 "우리가 바로 그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원불교의 강점을 "모든 종교의 보편적인 근원에 대해 강조하고, 종교 간 대화를 중시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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