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밝은 빛은 내림 마장조의 차분하고 애조있는 분위기이면서도 희열에 찬 기쁨의 노래다. 사진=조경섭 작가의 기원
음악으로 교화하리라는 송관은 작곡자의 서원 담겨 있어
차분하고 애조있는 분위기, 거룩하고 희열에 찬 음색 특징



132장) 항상 밝은 빛
송관은 작사·작곡
1. 항상 밝은 빛 주시는 사은님
내 영생을 이 공도에 바치옵니다.
어둠에 헤매는 사람을 위하여
믿음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이 생명 다하여 빛이 되도록
기쁘게 정성 모아 바치렵니다.


2. 항상 평화를 주시는 사은님
내 영생을 이 회상에 바치옵니다.
일원의 법음이 울려 퍼져서
모든 이웃이 빛을 얻도록
이 생명 다하여 빛이 되도록
기쁘게 정성 모아 바치렵니다.

일원의 법음이 울려 퍼져서

월타원 송관은 교무는 원기26년(1941) 1월25일 익산총부에서 주산 송도성 종사와 청타원 박길선 종사의 5남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정산·주산 종사와 선진들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전무출신의 서원을 키워나간다. 청년시절은 원불교 중앙청년회 부회장을 할 정도로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노래가 좋아 노래를 불렀고 음악이 좋아서 항상 음악 공부를 하였으며, 학교 또한 음악과(경희대 음대 작곡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하여 "교화도 오직 음악으로 교화를 하리라"는 꿈을 안고 음악활동과 창작에 몰두하였으며, 원광대 음대 교수로 활동하며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제자들을 양성한다.(〈법훈록〉에서)

소태산 대종사는 외손녀 월타원에게 벼슬 관(官), 은혜 은(恩) '관은'이라는 법명을 준다. 월타원은 벼슬 관(官) 자에는 일꾼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너는 진리가 주는 영원한 벼슬과 일꾼이 되거라. 그 영원한 벼슬과 일꾼은 원불교 교무이니 영생토록 이 공부 이 사업에 정성을 다하여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주는 벼슬과 일꾼이 되라"는 뜻으로 받들게 된다.

월타원의 호적명은 송 은(恩) 외자로, 호적명이 외자가 된 사연은 출생 신고 당시 호적이 영광에 있어서 영광에 계신(당시 영광지부장) 큰아버지 정산 종사께서 호적에 올릴 때 관(官) 자를 빼고 외자 은혜 은(恩)으로 올리셨기 때문이다.(〈나 길이 여기 살고 싶네〉 중에서)

월타원 송관은 교무는 원기95년(2010) 3월 퇴임을 앞두고 음악인생 50년을 정리한 〈나 길이 여기 살고 싶네〉를 발간하며 "나의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음악과 함께 한 보은의 삶'이었습니다. 원불교 교무로서 좋은 곡을 만들어서 세상과 원불교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내가 받은 사명이자 서원이었지요. … 여기에는 전무출신의 삶을 예비해 주신 법신불과 대종사님의 음조와 '음악으로 교화하라'는 서원을 심어주신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동지들의 따뜻한 보살핌, 후진들의 낱 없는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대종사님 모신 이곳에서 법동지 손잡고 영생얘기 꽃피우며 길이 살고 싶습니다"라고 일생을 회고한다.

한마디로 음악으로 교화하고 음악으로 보은하며 음악으로 스승님과 동지들께 기쁨을 준 삶이었다.

기쁘게 정성 모아 바치렵니다

〈성가〉 132장 항상 밝은 빛의 1절 첫 소절인 '항상 밝은 빛 주시는 사은님'과 2절 첫 소절인 '항상 평화를 주시는 사은님'은 법신불 사은의 문학적인 신앙표현이다. 월타원은 사은의 도(道)는 '밝은 빛'으로, 사은의 덕(德)은 '평화'로 달리 노래하고 있다.

'항상 밝은 빛 주시는 사은님'은 사은의 도로써 천지은의 응용무념의 도이며, 부모은의 무자력자 보호의 도이며, 동포은의 자리이타의 도이며, 법률은의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세우는 도라면, '항상 평화를 주시는 사은님'은 이 도로써 우리에게 상생상화의 가르침을 주는 사은의 은덕이라는 것이다. 평화는 은혜의 변주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법신불 사은은 도로써 우리에게 진리의 빛을 밝혀주고, 덕으로써 우리의 삶에 평화의 은혜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 영생을 이 공도에 바치옵니다.'와 '내 영생을 이 회상에 바치옵니다.'는 월타원의 부친인 주산 송도성 종사의 출가 서원송을 가로지르고 있다.

원기7년(1922) 음 11월1일(陽 12월18일), 16세 소년인 주산 종사는 형 정산 종사의 안내로 변산 석두암에 주석하고 계시는 석두거사 소태산 대종사를 뵙고 출가 서원송을 올린다.

"헌심영부 허신사계 상수법륜 영전불휴(獻心靈父 許身斯界 常隨法輪 永轉不休 : 마음은 영부께 바치고 몸은 세계에 허락하겠나이다. 항상 법륜을 따라 길이길이 궁굴리어 쉬지 않겠나이다"라는 서원을 소태산 스승과 세상에 올렸던 것이다.

사계(斯界)는 뒤에 세계(世界)로 고치게 되는데, 주산 종사가 서원올린 '헌심영부(獻心靈父) 허신사계(許身斯界)'는 월타원에게 이어져 사은 전에 '내 영생을 이 공도와 이 회상에 바치옵니다.'라는 신성의 감성으로 다시 그려진다. 월타원은 이러한 헌심(獻心)과 허신(許身)을 구체적으로 밝히어 그 일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즉 '어둠에 헤매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겠다는 것이며, '일원의 법음'을 울려서 '모든 이웃이 빛을 얻도록'까지 퍼뜨리겠다고 노래한다.

사은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어둠의 무지에 빠져있는 사람들과 사은의 은혜에 등 돌리는 믿음 없는 사람을 보은의 세계,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하여 마음을 바치고 몸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의 법음'을 음악으로 울려 퍼트려 온 누리 사람들의 마음에 올바른 믿음의 울림이 있게 하고 깨달음의 빛을 얻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으로 교화하겠다.'는 월타원의 염원이요 적공으로, 음악을 통하여 일원의 법음을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간절한 서원의 노래인 것이다.

월타원은 이러한 심정을 '이 생명 다하여 빛이 되도록 기쁘게 정성 모아 바치렵니다.'로 마무리하고 있다. 생명을 다하겠다는 것은 온 생애를 다하여 정성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죽은 폭 잡고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석신명(不惜身命)의 마음으로 먼저 자신부터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사은의 은혜에 '믿음의 빛' '보은 빛'이 되는 보은자요 봉공인이 되도록까지 기쁘게 정성 모아 헌심(獻心)·허신(許身)하겠다는 서원이다.

원음 산책

〈성가〉 132장 항상 밝은 빛은 내림 마장조의 차분하고 애조 있는 분위기이면서도 거룩하고 희열에 찬 기쁨의 노래이다. 특히 제자리표 자리의 음은 의도적으로 좀 더 부드럽고 조화로운 음색을 요청하고 있다. 믿음과 기쁨이 조화되어 부드러운 음색으로 불러지도록 한 것이라 할 것이다.

성가 132장의 분위기는 '항상 밝은 빛 주시는 사은님'을 감사와 벅찬 가슴으로 맞이하며 부르는데 포인트가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주시는~'에서 감정을 정점으로 끌어올려 '사은님'으로 이어지게 하여, 사은님을 믿고 받드는 마음을 뭉치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첫 소절의 기분을 그대로 끌고 가서 마지막 후렴에까지 귀결시켜 전개하는 것이다. 마치 강 상류의 급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 흘러 강 하구의 삼각주에 그 동안의 여정을 풀어내는 것과 같다할 것이다.

〈성가〉 132장 항상 밝은 빛은 월타원 송관은 교무의 작곡으로 원기75년(1990) 교화부에 의해 성가로 제정되었으며, 처음 이 곡은 일생을 공도와 회상에 헌신하겠다는 정녀선서의 노래였다.

월타원은 삼소회(三笑會) 음악회의 지휘를 맡아 많은 감동을 준다. 삼소회는 1986년 첫모임을 가진 후 1988년 서울에서 세계장애자 올림픽이 열렸을 때 친분을 쌓았던 지원음악회를 가진 원불교, 천주교, 불교 여성수도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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