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모 회장/원불교미술협회
▲ 원기97년 제23회 원불교미술제 개막식 모습.
원기73년에 발족한 원불교미술협회가 26회에 걸쳐 추진한 전시와 도록을 관심있게 살펴보면서 교단의 대표적인 미술 행사라고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을 느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원불교미술협회의 30여 년의 흔적은 있으나 마치 사공도, 나침반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 배를 연상하게 되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

원불교미술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단체 원불교미술협회(교정원 문화사회부 주관)는 1988년 1월에 창립 되어 그해 9월에 처음 창립전을 가졌다. 미술문화를 통해 물질 문명에 대한 정신개벽의 확장 미술인들의 상호교류를 통한 친목도모, 일원문화창달에 기여하고자 창립돼 올해로 28년이 됐다. 다른 한 단체는 원불교미술연구회로써 故 권도원 교무가 주도한 단체다. 전자는 원불교를 신봉하는 대학 강단의 교수진 및 대학 동문, 원불교 교도를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로써 전시회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후자는 위의 대학 강단의 교수진 및 대학 동문 중에서 권 교무가 선별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원미>의 발간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두 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불교 교리의 대중화이고, 원불교미술협회와 원미술연구회가 대한민국종교미술제를 통해 원불교 이념과 교리사상을 꾸준히 알려왔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성격이 그러하듯이 종교는 다양한 미술형식에 반드시 의존할 수는 없다. 또한 그래서도 안된다. 위의 두 단체가 기나긴 시간 동안 추구해온 원불교미술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은 초점이 맞춰진 계획적인 작품전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한다.

30여 년에 걸친 이러한 두 단체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원불교 미술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입장에 처해 있을 즈음 지난해 원문예총이 주관하고 원불교미술협회가 참여하여 일원문화를 통해 원불교문화를 알리는 제1회 원불교문화예술축제가 열려 힘을 보탰다.

원불교미술협회 미술제에 참여하는 작가 선정을 먼저 정확한 입교 절차를 밟아 법명도 받고 소속된 교당에서 신앙과 수행을 통해서 교리적 체계를 세운 작가로 정했다. 일원상의 진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대종사와 〈대종경〉의 여러 장면들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를 연마하며, 공부에 전념하는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할 수 있다.

앞으로 원불교 미술은 더 이상의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위한 예술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원불교 예술이란 삶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인간을 위한 예술이 돼야 한다고 본다. 즉 성스러운 교리를 통해 일원문화의 이미지를 담는 성화를 표현해, 원불교 이념과 교리사상 등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단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불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은 원불교 문화예술을 연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학술적 연구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 예술을 통한 교화가 중요한 이유는 그 종교가 담고 있는 교리를 전파하여 교화하기 위한 수단 내지는 종교에 대한 장엄을 나타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원불교미술협회도 3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내왔다. 이를 밑거름으로 삼아 원기102년에는 교단 성업에 맞게 격조 높은 원불교 비엔날레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원불교미술인으로서 원불교 사상과 역사 그리고 심도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원불교 미술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종교적 감성을 불러 일으켜 일원 가족으로서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원불교 미술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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